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류현진, 공포의 좌투전용 라인 대적


입력 2014.06.01 00:04 수정 2014.06.01 07:4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홍석 객원기자

1일 피츠버그와 홈경기..2013 MVP 맥커친 경계 1순위

맥커친 외에도 좌투수에 유독 강한 타자들 득시글

류현진은 등판일정에 따라 1일 피츠버그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이 시즌 6승에 도전한다.

지난 27일 홈 신시내티전에서 7이닝까지 퍼펙트게임을 이끌며 부상 후유증과 홈경기 징크스를 훌훌 털어냈다. 그만큼 최근 3연패에 빠진 다저스가 류현진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오전 8시15분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2014 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올 시즌 10번째 선발등판 한다. 상대 피츠버그는 지난 시즌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선발승의 제물이 됐던 팀이다.

이번에도 당시와 마찬가지로 홈에서 만난다. 지난해 4월8일 류현진은 피츠버그를 상대로 6.1이닝 3피안타 2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데뷔 2경기 만에 수확한 기분 좋은 승리였다. 그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충전한 류현진은 이후에도 꾸준히 안정적인 투구를 뽐내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피츠버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바로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MVP에 빛나는 앤드류 맥커친(28)이다. 류현진에게 투런 홈런을 뺏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류현진을 상대로 지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매커친은 피츠버그가 2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일등공신으로 꼽히며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오른손 타자인 맥커친은 데뷔 후 줄곧 좌완투수를 상대로 강점을 나타냈다. 통산 좌투수 상대 타율이 0.336으로 본인의 통산 타율(0.296)보다 무려 4푼이나 높다. 올 시즌은 0.350으로 더 좋다. 더 놀라운 것은 좌투수 상대 출루율이 무려 0.581에 이른다는 점. 맥커친을 두려워한 상대 투수들이 그와의 승부를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맥커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플래툰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상대 선발이 왼손일 때는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오른손 타자들을 대거 기용하고 있다. 때문에 상대팀 감독들은 피츠버그를 만나게 되면 일부러 왼손투수를 잘 세우지 않을 정도다.

실제로 올 시즌 피츠버그가 왼손 선발을 만난 경우는 53경기 가운데 5번밖에 되지 않았다. 비율로 따지면 10%도 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30개팀 가운데 가장 적은 횟수다. 빅리그 전체의 왼손 선발 비율이 30%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신기할 정도로 왼손투수와의 대결이 적다.

상대 선발이 좌완이면 왼손 타자인 페드로 알바레즈와 아이크 데이비스 대신 호세 타바타와 가비 산체스가 주전으로 나선다. 알바레즈가 지난해 내셔널리그 공동 홈런왕(36개)에 올랐던 강타자, 데이비스는 최근 알바레즈 대신 4번의 중책을 맡고 있는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기용이 아닐 수 없다.

저들을 대신해 올 시즌 왼손투수를 상대로 33타수 12안타 2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산체스가 4번으로 나선다. 타율은 0.364나 되고, 장타율은 7할이 넘는다. 타바타는 조쉬 해리슨과 더불어 테이블세터를 구성하는데 둘 다 좌투수 상대 타율이 3할 이상이다.

즉, 류현진은 해리슨-타바타-맥커친-산체스로 이어지는 좌투수에 강한 1~4번 타자를 연달아 상대해야 한다. 보통 5번 타자로 출장하고 있는 포수 러셀 마틴은 정교함이 떨어지는 대신 한 방이 있어 그 앞에 주자를 모아두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상위타선만 왼손 투수에게 강한 것이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하위 타선이 더 무섭다.

6번 스탈링 마르테는 지난해 류현진을 상대로 유일하게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7번 네일 워커와 8번 조디 머셔도 좌투수를 상대로 0.280 이상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머셔의 경우 작년에는 4할이 넘는 좌투수 상대 타율을 기록했던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이번 경기에서는 스위치히터인 워커와 투수 브랜든 컴프턴을 포함한 1번부터 9번까지의 타자 9명이 모두 우타석에 들어서 류현진을 노릴 것으로 예상한다. 류현진이 시즌 6승 달성과 팀의 연패 탈출이란 목표를 이루려면 반드시 이 우타라인을 극복해야만 한다.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올 시즌 류현진을 만나는 팀은 대부분 평소보다 많은 우타자를 기용해 승기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0.215의 피안타율로 극복했다. 오히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333으로 나빴다.

신시내티도 지난 경기에서 똑같이 9명의 우타자를 내보냈지만, 정작 류현진은 상대 타선을 농락하며 7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피츠버그의 좌투수 전용 타선이 신시내티의 그것보다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류현진의 기록 역시 상식을 벗어나 있다.

‘우타자 킬러’ 류현진이 상대의 좌투수 전용 타선을 극복하고 시즌 6승과 팀의 연패를 끊을 수 있을지 그의 어깨에 관심이 쏠린다.

김홍석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홍석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