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백현종 사퇴 제2의 이정희" 김진표 "몰랐다"
김진표 야권연대 의혹 경계하면서 ‘두 가지 거짓말’ 맞불
경기도지사 선거가 양자대결로 좁혀진 가운데 두 후보 간 대립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특히 백현종 통합진보당 후보 사퇴를 놓고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가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야권연대라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에 김 후보는 백 후보와 연대 의혹을 경계하면서 남 후보가 거짓말로 자신의 공약을 훼손하고 있다며 맞불을 놓았다. 남 후보는 김 후보를 ‘네거티브’로 김 후보는 ‘흑색선전’으로 남 후보와 치고받는 모양새다.
남경필 “백 후보 사퇴는 ‘제2의 이정희 후보 사퇴’”
6·4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 수원 지동시장 광장에서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절대로 손잡아선 안 될 후보들이 승리를 위해 연대하고 있다”며 “통진당 후보가 사퇴한 것은 (지난 대선 당시) ‘제2의 이정희 후보 사퇴’와 같다”고 주장했다.
남 후보는 “남경필을 떨어뜨리는 게 (백 후보) 사퇴의 목적”이라며 “이는 지난 대선 때 이정희 후보가 ‘박근혜 떨어뜨리러 나왔다’며 시종일관 박 후보를 공격하다가 ‘박 후보를 낙선시켜야 한다’며 사퇴한 것과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남 후보는 김 후보의 보육교사 공무원화 공약을 두고 “이번 선거는 7만명 보육교사를 만들겠다는 공약과 5000명의 소방안전 공무원을 늘리겠다는 공약 간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선거 마지막 주말이었던 지난 1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백 후보는 “경기도지사 후보직을 조건 없이 사퇴한다”면서도 사퇴 이유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체 진보민주세력이 단결해도 모자랄 때 (새정연이) 야권연대를 거부하고 지역차원의 후보 단일화마저 훼방 놓았다”면서 여·야 모두 비판했다.
이후 백 후보 사퇴를 놓고 남 후보 측은 ‘야권연대’ 의혹을 제기했고, 김 후보 측은 ‘몰랐던 일’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진표 ‘두 가지 의혹’으로 맞불
김 후보 측은 통진당 후보 사퇴가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또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대 의혹에 대해 비교적 거세게 맞대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남 후보가 지동시장 광장에서 백 후보 사퇴 관련 성명을 내놓던 시간, 김 후보는 국회 브리핑을 통해 맞불을 냈다.
김 후보는 “남경필 후보는 누가 봐도 분명한 거짓말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여러 차례 했다”며 두 가지 거짓말 의혹을 꺼내 들었다.
김 후보는 남 후보가 경기도 경제가 어렵다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한국은행 통계를 갖고 거짓말했다고 주장했다. 두 차례 TV 토론회에서 한국은행 통계가 잘못됐다는 남 후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
또 김 후보는 보육교사 공무원화에 들어가는 비용이 9조가 넘는다고 거짓말했다며 남 후보를 이미지만 좋은 ‘말꾼’이라고 깎아내렸다.
백 후보 사퇴 “몰랐다”… 새정연·통진당 한목소리로 남경필 비판
김 후보는 이날 백 후보 사퇴와 관련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백 후보가 (사퇴) 이틀 전에도 치열하게 TV토론을 했는데 끝까지 갈 줄 알았다”고 대답했다.
앞서 하루 전인 지난 1일 김 후보 캠프 대변인실은 ‘백현종 통진당 후보 사퇴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새누리당은 난독증이 있다”며 “백 후보의 사퇴에 대해 물어볼 것이 있으면 백 후보에게 물어보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견강부회하여 야합이니, 뭐니 흑색선전하는 것은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라며 “남경필 후보의 불법적 부동산투기와 거짓말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주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통진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이) 중복세력과 야합 운운하며 백현종 후보의 결단을 흡집내고 있다”며 “새누리당 심판의 끓어오른 민심에 겸허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함진규 새누리당 대변인을 지목하며 “통합진보당의 약칭은 ‘통진당’이 아니라 ‘진보당’”이라며 “진보당의 당명을 이렇게 부르는 것은 새누리당의 당명을 ‘새당’으로 부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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