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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완봉’ 류현진…투수들의 무덤에서 생존?


입력 2014.06.07 08:00 수정 2014.06.07 09:3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서 시즌 11번째 등판

2005년 김선우, 3피안타 완봉승 기억 있어

[LA다저스-콜로라도]류현진은 경기일정에 따라 7일 오전 9시40분 쿠어스필드에 선발 출격한다. ⓒ 연합뉴스

류현진(27)이 메이저리그 진출 31경기 만에 투수들의 무덤 등정에 오른다.

류현진은 7일 오전 9시 40분(이하 한국시각),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상대 선발 투수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무한 에디 버틀러(23)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6순위로 입단한 버틀러는 최근 부진에 빠진 좌완 프랭클린 모랄레스를 대신해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올 시즌 더블A에서는 4승 4패에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 2경기에서 컨디션이 오락가락 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달 27일 신시내티전(7.1이닝 3피안타 3실점 시즌 5승)에서 7회까지 퍼펙트게임 행진을 펼쳤고, 1일 피츠버그전에서는 6이닝동안 무려 10개의 안타를 얻어 맞았지만 2실점으로 막으며 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4연승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하필이면 ‘투수들의 무덤’을 홈으로 쓰고 있는 콜로라도다. 콜로라도의 홈 쿠어스필드는 해발 1610m의 고지대 위치해 공기의 저항이 적어 타구의 비거리가 타 구장에 비해 크게 늘어난다는 특징이 있다.

쿠어스필드의 악명은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1995년 개장한 이래 지난 19년간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콜로라도 투수는 단 2명(1994년 마빈 프리먼 2.80 ERA, 2010년 우발도 히메네즈 2.88 ERA)에 불과하며, 콜로라도 통산 평균자책점이 3점대인 투수도 고작 2명(우발도 히메네즈 3.66 ERA, 율리스 샤신 3.70 ERA)만 배출됐을 뿐이다.

이 가운데 우발도 히메네즈는 쿠어스 필드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히메네즈는 2010년 19승 8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공교롭게도 히메네즈는 2011년 클리블랜드로 이적 후 오히려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올 시즌 볼티모어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사이영상을 석권하고 리그를 대표한 에이스 투수들도 쿠어스 필드의 위엄 앞에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의 팀 동료인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마찬가지다. 커쇼는 지금까지 쿠어스 필드에 13경기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5.24를 기록했다. 통산 평균자책점이 2.63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얼마나 고전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메리칸리그의 맥스 슈워저(디트로이트)와 데이빗 프라이스(탬파베이)도 인터리그 때 쿠어스 필드에 왔다가 자존심만 구겼고 팀 린스컴, 로이 할러데이, 잭 그레인키도 모두 부진했다. ‘금강불괴’ 저스틴 벌랜더가 1실점 완투승으로 장식한 게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이다.


그렇다고 쿠어스 필드가 마냥 지옥인 것만은 아니다. 수치상 1년에 한 번 꼴로 완봉승 투수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은퇴한 명예의 전당 투수 톰 글래빈은 1995년 9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쿠어스필드 개장 첫 완봉승 투수로 이름을 남겼고, 이듬해 노모 히데오는 4개의 볼넷만 내주며 전무후무의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선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김선우는 워싱턴에서 콜로라도로 이적한 2005년 9월, 당시 최고 타자였던 배리 본즈가 버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9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지난해 11번째 경기에서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따낸 바 있다. 당시에도 에인절스에는 마이크 트라웃, 알버트 푸홀스 등의 강타자들이 즐비해 승리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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