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세월호 국조에 언론사 보도국장 일베 접속 요구?"
새정연 "기관보고 월드컵 기간에 하자는 건 국조 하지 말자는 것" 반박
새누리당은 10일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특위 기간보고와 관련해 야당에서 월드컵 때문에 특위가동을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대해 전면 대응에 나섰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세월호국정조사대책회의에서 “야당에서 월드컵으로 기관보고를 늦추자고 하는데 월드컵 응원갈 거냐”며 “지금까지 국조특위보고에 따르면, 16일부터 기관보고가 예정돼 있는데 차질없이 준비해 달라. 국민이 고대하고 있는 엄중한 사실을 직시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야당 특위위원 중 한명이 국조와 관계없는 자료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 “모 새정치민주연합의 특위위원이 문화방송 자료요구를 했다”며 “세월호 참사를 밝혀보겠다는 취지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정략적인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도국장이 최근까지 사내게시판에 게시한 글, 컴퓨터에 일베(일간베스트)에 접속한 기록, 열람 주소 일체를 제출할 것과 세월호 관련 취재현장에서 보고 받은 사항, 텍스트로 보도한 경우 캡처할 것 등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한 취재 기자들이 뉴스데스크에 송고한 리포트 일체와 이진숙 보도본부장의 문서일체, 보도자료 일체 등을 제출하라는 식으로 자료요구를 하고 있다”며 “이것에 세월호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말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자료요구가 세월호 참사를 밝혀보겠다는 취지와 아무 관계없는 정략적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야당측의 분명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특위위원장은 “야당이 월드컵 때문에 특위가동이 안된다고 넘어가자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야당이 지금 전체적으로 무리한 일정을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관보고는 최대한 조속히 진행돼 특위일정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며 “대한민국을 개조하는 초석인 만큼 유가족과 실종자의 모든 염원을 담아 마냥 늦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회의에 앞서 이완구 원내대표, 심재철 특위위원장을 비롯한 원내대표단과 세월호 국조특위위원은 국회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실 앞에 세월호 국정조사 종합상황실 현막식을 내걸었다.
새정연 "기관보고 월드컵 기간에 하자는 건 국조 하지 말자는 것" 반박
반면,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야당 간사인 김현미 새정치연합 의원은 기관보고를 오는 16일에 시작하자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해 “기관보고마저 월드컵 기간에 하자는 건 아예 국정조사를 하지말자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아직 본조사 활동을 개시할 회의도 안 열렸는데 당장 월요일부터 기관보고를 받자고 한다”며 “아무런 자료 분석, 검증, 현장 조사도 없이 정부의 브리핑, 즉 변명만 듣고 끝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월드컵 기간에 국조가 열리고 여름휴가가 되면 우리 아이들은 잊힐 것이다. 희생자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새누리당은 가족들이 가장 걱정하는 바로 그 일을 하자고 들고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회의 역할이 정략적 입장으로 지장 받거나 정치적 이유로 왜곡되면 절대 안된다”며 새누리당을 겨냥했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기관보고를 월드컵에 맞춰 서둘러 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면서 “이는 유가족들에게 매우 상처를 주는 것이고 거대여당답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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