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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서청원 깊이 포옹하더니 청와대에 비수


입력 2014.06.10 17:10 수정 2014.06.10 17:20        조성완 기자/백지현 기자

10일 서 주최한 세미나 참석 "당이 정치 중심이고 실체인데..."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주최한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의 길' 토론회에서 먼저 토론을 마친 이재오 의원과 인사하며 포옹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친이 좌장’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당이 정치의 중심이고, 정권창출의 실체인데 대통령만 되면 완전히 당을 종 부리듯 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서청원 의원이 주최한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해 “대통령이 세월호 사건 이후 적폐와 ‘끼리끼리’ 문화를 없애자고 했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청와대가 한 마디 하면 아무 소리도 못한다. 그것이 적폐”라며 “당권과 권력을 잡는 사람들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당을 이용할 뿐이지 당이 정치의 중심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서 의원 말처럼 당이 정치의 중심에 서야 한다. 당은 오래 가지만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라면서 “당이 정치 중심에 서야지 청와대가 중심에 있으면 되겠는가. 당이 정권을 창출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데 맨날 청와대나 국정원에 끌려가면 되겠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는데 지휘 체계에 있는 사람은 처벌받지 않았다”며 “대통령은 어쩔 수 없지만 참모들은 물러나라는 것이 당의 목소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이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이 선거전략이 될지는 모르지만 당이 이렇게 나가선 안 된다”면서 “당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 새누리당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6·4 지방선거에 대해 “당에서는 선방했다고 하는데 나는 새누리당이 실패했다고 본다”며 “새누리당의 기반인 영남이 잠식당하고 있다. 부산에서 대구에서 잠식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자존심은 수도권에서 두 분이 기사회생해 명맥을 유지했지만, 그것도 통합진보당 후보가 사퇴를 늦게 해 무효표가 나와서 우리가 이겼다”며 “경기와 인천, 부산에서 약 3.9%p차이로 이겼는데 서울에서는 13%p 차이로 졌다. 수도권도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위기라고 당 지도부가 생각하고 변화혁신을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선방했다고 생각하면 새누리당은 정말 안 된다”고 경고했다.

7·14 전당대회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날렸다.

이 의원은 “당이 정치 중심에서 정권을 복원하고 재창출할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가 핵심”이라며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국민의 눈물을 대통령이 닦아줘야지 국민이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줘서 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대표가 되는 분이 당을 제자리로 돌려놔야 앞으로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다. 당이 지금처럼 청와대와 국정원에 이끌려 다니면 새누리당은 미래가 없다”면서 “서 의원의 발제문을 보니 당이 정치의 중심에 서자고 했는데 백번 맞는 말”이라고 동의했다.

이어 “당은 이재오가 생각하는 것도 들을 줄 알아야 발전한다. 이재오를 삐딱하게 보면 당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토론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대기 중이던 서 의원과 악수를 나눴다. 악수를 하는 동안 별다른 말을 하지 않던 두 의원은 이내 서로를 끌어안으며 훈훈한 분위기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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