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칠레에 0-2 완패…티키타카 완전 몰락
B조 조별예선 2차전서 전반에만 2실점
2패로 남은경기 관계없이 탈락 확정
‘무적함대’ 스페인이 또 침몰했다.
스페인은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 칠레와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내리 2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1-5로 패한 데 이어 또 한 번 충격에 휩싸인 것. 대회 개막 전까지만 해도 누구도 예상치 못한 2연패다.
스페인은 네덜란드전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전반 20분 칠레의 역습에 한 방을 얻어맞으며 당황하기 시작했다. 아란기스의 패스를 받은 바르가스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오른발로 찬 것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간 것.
칠레는 득점 이후 수비라인을 더욱 단단하게 했고, 스페인의 공격은 더욱 꼬이기 시작했다. 오히려 전반 43분 칠레는 아랑기스의 추가골로 한 점을 더 달아났고 스페인은 결국 몰락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B조에서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호주를 3-2로 꺾은 네덜란드와 스페인을 꺾은 칠레가 나란히 2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스페인과 호주는 2패로 탈락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스페인은 이번 대회 우승후보 빅4로 손꼽혔지만 주축선수들이 모두 30대 중반을 향해갈 만큼 늙은 티키타카는 더 이상 세계축구를 주름잡지 못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과 유로 2012를 제패하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독일 등 기존 강국들을 밀어내고 1인자에 올랐지만 한때 황금시대를 그리워하는 입장이 됐다. 다른 팀들이 타도 스페인을 외치는 동안 지나칠 정도로 현재에 안주한 것이 몰락의 원인이다.
칠레전도 마찬가지다. 스페인은 칠레의 강한 압박을 뚫지 못했다. 스페인 특유의 쉼 없는 패스는 보이지 않았고 스피드는 현저히 떨어져 있었다. 수비 또한 허술했다. 이제 남은 건 최약체 호주와의 경기를 통해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키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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