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윳돈들이 시중은행들의 고금리를 보장하는 수시입출금식 상품에 몰리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이른바 '부자'들의 여유 자금이 고금리를 보장하는 수시입출식 상품으로 몰려들고 있다.
수시입출식 상품에 묵혀둔 여유자금은 적당한 투자처가 생기면 언제든지 꺼내 사용할 수 있고, 5000만~1억 이상의 금액만 유지하면 일반 수시입출식 상품의 금리인 0.1%보다 10배 이상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여유자금들은 고금리 보장 수시입출식 상품과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에 몰리고 있다. 특히 외국계 은행의 경우 수시입출식 상품에 고금리를 제공해 전략적으로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이 지난 3월말 출시한 '참 착한 통장'의 수신고는 출시 2개월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이 통장은 매일 최종 잔액 수준에 따라 세전 0.1~2.5%의 연 이자율을 적용하는 자유입출금식 예금으로 씨티은행이 전략적 고객 확보차원에서 야심차게 마련한 상품이다.
이 통장은 잔액 500만원 미만이면 일반 수시입출식 통장 수준의 금리인 0.1%를 적용받지만 500만원~1000만원 구간에서는 1.0%, 1000만원~3000만원 구간에서는 2.2%의 고금리를 적용받는다. 3000만원 이상 돈을 예치하면 2.4%, 5000만원 이상이면 2.5%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일반 수시입출식 통장의 금리보다 최고 25배 이상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SC은행의 '마이심플통장'도 지난 2013년 2월 출시이후 1년 4개월만에 수신 4조원을 달성했다. 이 통장은 매일 잔액 300만원 이하에 대해서는 0.01%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300만원을 초가한 잔액에 대해서는 연 2.4%의 고금리를 제공한다.
씨티은행은 일정금액 이상의 금액이 예치돼있을 경우 전체 잔액에 대해 고금리를 제공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최근 아무래도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보니 부동자금이 몰려들고 있다"면서 "일종의 '파킹예금'으로 자금을 잠깐 '주차'하더라도 높은 금리 혜택을 받겠다는 고객들의 심리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예치 금액 구간별로 금리를 차등지급하는 것은 MMDA 상품과 닮았지만 우리는 순수한 수시입출식 상품"이라면서 "고객확보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상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MMDA 상품을 통해 시중의 여유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MMDA는 보통예금처럼 입출금이 자유롭고 각종이체와 결제가 가능하며 묵혀두는 금액이 클수록 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MMDA는 투자신탁회사의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대응해 은행권에서 만든 예금 상품으로 고객이 은행에 맡긴 자금을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얻은 이익을 이자로 지급하는 구조다. MMF에 비해 수익률은 낫지만 예금자보호가 적용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MMDA의 금액이 늘어나는 추세다"라면서 "단기자금을 운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원금보장형을 원하는 사람들은 MMDA에, 그렇지 않으면 MMF에 돈을 묵혀두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저금리시대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들이 채권이나 정기예금처럼 일시적으로 자금을 예치하기보다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하고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각 시중은행에서는 MMDA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MMDA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우리은행의 '고단백MMDA'다. 500만원까지는 금리제공이 되지 않지만 1000만 원 이상은 1.70%, 5000만원 이상은 1.80%의 금리를 제공한다. 최근 이 상품의 잔액 3조원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의 'IBK플러스저축예금'은 500만원 이하의 자금에 대해서는 0.1%의 금리를 제공하고 500만원 이상은 0.2%, 1000만원 이상의 자금에 대해서는 0.4%의 금리 혜택을 준다. 5000만원이 넘어가면 1.1%, 1억이 넘어가면 1.5%의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의 '알짜배기저축예금'은 1000만원 미만은 0.1~0.3%의 금리를 제공하며 3000만원~1억 이상 구간의 자금에 대해서는 0.4~1.50%의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수퍼저축예금'은 500만원 이하의 금액은 무이자이지만 500만원 이상의 금액부터는 0.35%~1.05%의 금리 혜택을 준다. 1억 이상 예치할 경우 1.4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 수퍼플러스'는 500만원 이상의 자금부터 0.15~0.95%의 금리가 제공되며 1억이상의 자금에는 1.3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의 'KB우대저축통장'은 500만원 이상의 금액에 0.1~1.00%의 금리를, 1억 이상의 자금에 대해서는 1.30%의 이자혜택을 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의 'YES점프예금'도 500만원 이상부터 0.2~1.00%의 금리를 제공받으며 1억 이상의 자금에 대해서는 1.30%의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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