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선두’ 메시, 호날두와의 본좌 논쟁 종지부?
메시 조별리그 4득점으로 득점 공동 선두
호날두는 골은 고사하고 16강행 물거품 위기
'세기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브라질월드컵에서 극과 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메시의 완승이라는 평가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메시의 활약은 그야말로 엄청나다. 그간 소속팀에서의 활약과 달리 대표팀만 오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이번은 다르다.
메시는 조별리그 1차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팬들을 기쁘게 하더니 2차전 이란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그림 같은 중거리슈팅으로 팀을 살렸다.
세 번째 경기에서도 득점포는 멈추지 않았다. 나이지리아와의 최종전에 선발로 나서 전반 3분 벼락골을 넣은 뒤 전반 막판 추가골을 넣어 승리를 이끌었다.
조별리그만 놓고 본다면 메시의 활약은 바르셀로나 전성기와 다를 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시 활약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는 3승으로 여유 있게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16강에서 스위스와 맞붙게 된다. 스위스가 '알프스 메시' 샤키리의 활약으로 상승세긴 하지만 아르헨티나에는 객관적 전력상 밀린다는 평가다.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16강을 넘어 우승을 넘보고 있다. 그만큼 메시의 활약이 아르헨티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
반면 호날두는 침묵에 빠졌다. 2경기 무득점에 그치는 동안 포르투갈은 1무1패를 기록, 16강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포르투갈은 가나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 해도 골득실(-4)에서 밀려 16강 진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포르투갈의 부진은 곧 호날두의 부진과 맞물려 있다. 호날두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니 다른 공격수들도 힘을 내지 못했고, 결국 지난 두 경기에서 2득점에 그치며 빈약한 공격력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호날두는 미국과의 2차전에서 종료 직전 정확한 크로스로 바렐라의 동점골을 도왔다. 공에 대한 감각은 아직 살아있다는 뜻이다. 이 감각으로 '포르투갈 간판' 호날두는 팀을 살려내야 한다.
2006 독일월드컵을 통해 월드컵 무대에 첫 발을 들인 호날두는 현재 3개 대회를 거치면서 2득점에 그치고 있다. 시대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공격수라는 명칭에 어울리지 않는 부끄러운 수치다. 호날두는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가나와의 경기에서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메시와 호날두를 두고 전 세계의 축구팬들은 누가 더 뛰어난 공격수냐에 대한 논쟁을 끊임없이 해왔다. '티키타가'로 세계를 제패하던 바르셀로나의 중심 메시가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많았다. 브라질을 이끌었던 호나우지뉴는 과거 언론을 통해 "호날두는 메시와 동시대 선수인 것이 최대의 불운"이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호날두는 올 초 메시를 제치고 FIFA 발롱드로(올해의 선수상)를 수상하며 반등하는 듯 했지만 월드컵에서의 부진으로 체면을 완전히 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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