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칸 연상' GK 김승규 전율의 선방쇼
벨기에전 7세이브..3경기 8세이브 오초아 능가하는 기록
이천수 슈팅을 막은 올리버 칸을 연상케 하는 대한민국 골키퍼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7일 오전 5시(한국시각)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3차전에서 벨기에에 0-1로 패했다. 후반 77분 얀 베르통언에게 통한의 왼발 슈팅을 허용해 무릎 꿇었다. 이로써 한국은 1무2패 조 최하위로 브라질월드컵 모든 일정을 마쳤다.
졌지만 수확은 있었다. 정성룡(29) 대신 선발 출장한 만 23세 골키퍼 김승규는 어린나이답지 않게 수비진을 리드했다. 또 정확한 위치 선정, 시의적절한 펀칭,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한국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후반 종료직전 에당 아자르 슈팅을 오른손으로 쳐냈다. 이미 아자르가 어디로 공을 찰 것인지 읽고 있었다. 마치 2002 한국월드컵 4강 이천수 회심의 슈팅을 막아낸 올리버 칸(45·독일)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다.
경기 후 김승규 골키퍼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집계한 공식 기록에서 7차례 세이브로 이 부문 9위에 올랐다. 1위는 8세이브를 기록한 멕시코 기예르모 오초아다. 오초아는 3경기 뛰고 8세이브를 했다.
김승규는 고작 1경기만 뛰고 무려 7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승규 골키퍼가 지키는 한국축구의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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