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첫 포문 ‘브라질vs칠레’ 결코 싱겁지 않을 승부
상대전적 브라질 크게 앞서는데다 개최국 이점
죽음의 조 뚫은 칠레의 상승세 만만치 않아
'2014 브라질 월드컵' 토너먼트의 문을 '삼바축구' 브라질과 '남미 강호' 칠레가 연다.
멕시코, 크로아티아, 카메룬과 함께 A조에 편성된 브라질은 승점 7(2승 1무)을 얻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브라질이 도착한 자리에는 B조 2위 칠레가 기다리고 있었다. 칠레는 네덜란드, 스페인, 호주와 같은 조에 편성돼 난항이 예상됐으나 스페인을 2-0으로 꺾는 등 이변을 일으키며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양 팀은 29일(한국 시각) 오전 1시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8강행 티켓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재미있는 것은 브라질과 칠레가 월드컵 16강에서만 3번째 대결이라는 것. 브라질은 지난 1998년 프랑스 대회와 2010년 남아공 대회 때 칠레를 16강에서 만났다. 두 번 모두 브라질이 각각 4-1,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특유의 리듬감 있는 '삼바축구'의 브라질은 홈 어드밴티지까지 등에 업어 그 위력이 실로 엄청나다. 신성 네이마르(바르셀로나)가 공격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고 오스카(첼시), 프레드(플루미넨세), 페르난지뉴(맨체스터 시티) 등도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브라질은 칠레와의 상대전적에서 48승 13무 7패로 크게 앞서 있다. 게다가 최근 12번의 맞대결에서는 무려 10승 2무를 기록 중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객관적 전력상 한 수 위인 브라질이 손쉽게 승리하고 8강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스콜라리 감독은 16강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서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다른 상대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지금의 칠레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비록 네덜란드에 0-2로 패하긴 했지만 1~2차전에서 보여준 칠레의 전력은 생각보다 훨씬 탄탄했다.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상승세다.
네이마르의 팀 동료 알렉시스 산체스(바르셀로나)는 호주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아르투로 비달(유벤투스), 샤를레스 아랑기스(인테르나시오날) 등이 버티는 중원도 탄탄하다.
호주와 스페인을 상대로 연달아 승리를 거둔 만큼 팀 분위기 또한 절정에 이르고 있다. 공수에서 적절한 균형을 보이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칠레는 브라질전도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다.
비달은 조별리그 최종전이 끝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브라질에 당한 패배를 복수하고 싶다. 브라질이 칠레의 천적이지만 새로운 시대는 오고 새로운 선수들이 등장한다"며 과거의 전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이미 우린 조별 예선에서 세계 챔피언 스페인을 꺾었고 브라질도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에는 넘을 것이라는 칠레와 아성을 지키려는 브라질의 진검승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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