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통령 잘 뽑았다고 할때 나는 걱정했다"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7.14 전당대회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27일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72%까지 올라갈 때 많은 국민들은 ‘대통령 잘 뽑았다’고 했지만 정치를 오래한 나는 걱정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미래로 포럼 발대식’ 특강 연단에 올라 “우리 모두 경험하지 않았느냐. 견제 받지 않은 권력은 독선에 빠진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박 대통령 임기 1년 5개월, ‘독선에 빠진 권력’이라고 하지 않겠다. 그러나 일부에서 (이 같은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소통이 안 된다고 걱정한다. 집권 여당이 대통령과 제대로 만나는 모습을 봤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이 대통령의 밝은 눈과 큰 귀가 돼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할 의무가 있지만, 이 기능을 스스로 포기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청와대와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야당의원도 자주 만나야 한다”며 “국민 각계·각층과 부단히 대화하고 개혁에 동참할 것을 설득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부족하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김 의원은 또 청와대의 인사에 대해 “박 대통령은 ‘국민 대통합’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는데, 이를 실천하는 방법은 인사”라면서 “인사탕평책을 썼어야 했는데 부족했다. 당이 나서 대통령에게 말해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와 관련해 당 지도부가 적극 뒷받침하지 않은데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문 전 후보자가 친일파로 낙인 찍힌 것에 대한 해명을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사퇴할 경우, 그를 지명했던 박 대통령에게 부담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정총원 국무총리 유임결정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을 역설하며 “대통령의 고뇌의 찬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과 언론에서는 비판을 많이 하지만, 잘못된 청문회 제도 속에서 어떤 사람을 임명한들 난도질 해 내쫓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방법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 증명되지 않았는가”라며 전당대회를 통해 당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한 사람은 두 부류다. 하나는 당 대표가 돼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을 장악해 국정운영에 협조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그 반대 입장이다. 우리 당원이 주인이 되는 민주정당으로 만들고,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청와대에) 전달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