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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카오 깃든' 제임스 로드리게스…월드컵 정상 견인?


입력 2014.06.29 16:27 수정 2014.06.29 17:19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핵심전력 팔카오 빠진 가운데 득점 1위 질주

팔카오 공백이 오히려 강력한 동기부여로 작용

[콜롬비아 우루과이]8강 진출 이끈 제임스 로드리게스. ⓒ MBC

콜롬비아는 ‘2014 브라질월드컵’ 출전국 가운데 공수가 가장 안정된 팀으로 꼽힌다.

조별리그에서 무려 9골 넣고 2골만 내주며 3전 전승으로 16강에 안착했다. 평가전까지 포함하면 6승 4무다.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동안 무패행진이다. 벨기에 원정에서도 이겼고 네덜란드 원정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모두가 주전’이라는 철학을 내세운 호세 페케르만 감독 조련 아래 1군과 2군의 격차도 크지 않다. 조별리그 최종전인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2군이 나서 4-1 대승을 거뒀다.

제임스 로드리게스, 콰드라도, 아르메로, 오스피나, 에페스, 잭슨 마르티네스 등 포지션마다 스타플레이어들이 포진해있다. 이들은 브라질월드컵서 이름값 이상을 해냈다. 특히, 제임스 로드리게스(22·AS모나코) 활약이 눈부시다. 5골로 득점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제임스 로드리게스는 29일 오전 5시(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멀티골을 작렬하며 우루과이를 2-0 격파했다.

전반 28분 가슴 트래핑 후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이어 후반 50분 뛰어난 위치 선점이 빚은 추가골을 넣었다. 미드필더임에도 놀라운 골 감각을 발휘하고 있다. 또 현명한 공수조율, 적극적인 수비가담 등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각광받고 있다.

또 한 명의 스타가 있다. 파블로 아르메로(27·웨스트햄)다.

아르메로는 마치 일본 풀백 나가토모 유토(27·인터밀란)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보는 듯하다. 아르메로는 지치지 않은 풀백으로 개인기술, 날카로운 크로스까지 갖췄다. 우루과이전에서도 후반 50분 제임스 로드리게스 쐐기골에 기여했다. 아르메로가 올린 크로스를 콰드라도가 헤딩으로 떨어뜨렸고 제임스 로드리게스가 밀어 넣었다.

수비도 탄탄하다. 무엇보다 ‘생각하는 수비’가 돋보인다. 상대의 슈팅 순간, 블록을 잘 쌓는다. 백전노장 마리오 예페스(38)가 이끄는 수비진은 슈팅 코스를 간파한 방어와 위치 선점으로 16강전까지 단 2골만 내줬다. 여기에 다비드 오스피나(25)의 놀라운 선방 쇼까지 더하며 콜롬비아 공수는 빈틈이 없다.

콜롬비아 선수단은 강력한 동기부여도 있다. 부상으로 낙마한 캡틴 라다멜 팔카오(28·AS모나코)를 위해 뛴다는 사명감으로 똘똘 뭉쳤다.

콜롬비아는 팔카오의 무릎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월드컵에 대한 전망이 썩 밝지 못했다. '인간계 최강 공격수'로 불리는 팔카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부터 경이적인 활약을 펼쳐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공격수. 하지만 그의 공백이 오히려 콜롬비아를 더 뭉치게 했다.

제임스 로드리게스는 조별리그 통과 후 “팔카오를 위해 온 몸을 내던지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넣은 9골 모두 팔카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이어 “팔카오는 축구 재능뿐만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훌륭한 친구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역사를 쓰는 순간마다 팔카오의 혼이 깃들어 있다”고 진한 동료애를 드러냈다.

앞서 팔카오도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4개월 동안 재활에 전념했다. 그러나 이제는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며 "축구장 밖에서 콜롬비아를 응원하겠다. 페케르만 감독이 대표팀을 잘 이끌어 주리라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월드컵 32개국 중 가장 공수가 안정된 팀, 주전과 후보 구분 없는 두꺼운 선수층, 해결사 제임스 로드리게스, 확실한 동기부여(팔카오) 등 콜롬비아의 월드컵 우승 꿈이 현실적으로 들리는 이유다.

한편, 콜롬비아는 다음달 5일 8강전에서 개최국이자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맞붙는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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