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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퐈이야’ 정성룡, 긍정? 무개념?? 귀국길조차 실망


입력 2014.06.30 10:01 수정 2014.07.01 10:1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귀국 직전 올린 트위터 글 논란 확산

긍정도 좋지만 지금은 자숙이 먼저

정성룡의 SNS 글에 대한 축구 팬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정성룡 트위터)

2014 브라질월드컵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대표팀 골키퍼 정성룡(29·수원)이 SNS에 올린 글로 팬들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정성룡은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에서 봐요. 월드컵 기간 아니 언제나 응원해주신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더 진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릴게요! 다같이 ‘퐈이야’”라는 글을 비행기내에서 찍은 듯한 사진과 함께 올렸다.

별 내용은 없었다. 하지만 16강 탈락으로 국민들의 실망이 커진 가운데 희희낙락하는 듯한 모습은 팬들을 자극했다. 대표팀 귀국장에 엿세례를 준비한 극단적 사례까지 터져 나온 몇 시간 전이다.

물론 정성룡이 SNS에 글 올린 자체는 비난할 거리가 아니다. 현재 분위기를 감안할 때 적절치 않았다는 점이다. 정성룡은 현재 박주영(29)과 함께 대표팀에서 16강 탈락의 원흉으로 지목받고 있다.

그동안 대표팀이 부진할 때마다 스트라이커들이 집중포화를 맞는 경우는 많았다. 이번 대회에서의 박주영도 마찬가지다. 과거 황선홍-이동국 등 골잡이들은 대표팀 성적이 부진할 때마다 동료들보다 유독 많은 비난에 시달렸다.

하지만 정성룡은 골키퍼임에도 박주영 못지않은 질타를 받고 있다. 최근 A매치에서 불안한 수비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가운데 본선 2경기(러시아전·알제리전)에서 무려 5골을 얻어맞았기 때문이다.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골도 있었다. 특히, 알제리전 두 번째 실점은 정성룡의 현주소를 명확하게 보여준 장면이었다. 전반 28분 왼쪽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정성룡은 볼의 낙하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타이밍도 어정쩡한 상황에서 펀칭을 시도했으나 알제리의 중앙 수비수 라피크 할리체에게 쉽게 헤딩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는 정성룡에게 “형편없는 경기력이다”는 혹평과 함께 한국 선수 중 최하인 평점 4점을 매겼다.

모든 책임을 정성룡에게 씌우기는 무리가 있지만 2경기 내내 안정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플레이를 펼쳐 지켜보던 팬들을 기운 빠지게 했다. 골키퍼가 너무 불안하니 전체적인 수비조직력도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이전 세대 김병지-이운재 등 명수문장들과 비교할 것도 없이 역대 대표팀 골키퍼 중 최악이라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벨기에전에서 정성룡 대신 주전 골키퍼로 나온 김승규(24·울산)는 수차례 슈퍼세이브를 기록하며 안정감 있게 골문을 지켜 대조를 이뤘다. 김승규는 짧은 국가대표 경험에도 특유의 순발력을 뽐내며 탄탄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비록 상대선수의 주워 먹기로 어쩔 수 없이 1골을 먹기는 했지만 무려 7차례 유효슈팅을 막아내며 선방했다. 짐승 같은 반사 신경을 바탕으로 완벽한 펀칭실력을 보여주며 정성룡의 알제리전 펀칭 실수와 극명한 비교를 일으켰다. 해외언론들의 극찬도 이어졌다.

물론 정성룡은 과거 잘한 경기들도 많았고 그렇기에 국가대표 수문장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선 조용히 자숙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공인들에게 SNS가 ‘양날의 검’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여론이 좋지 않을 때 장난스런 내용의 글은 팬들을 더욱 자극할 수밖에 없다.

팬들은 “원래 성격이 이렇게 긍정적인가?”하는 반응부터 “무개념의 극치다”는 의견 등을 쏟아내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숙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성룡의 성급한 행동이 아쉽다. 정성룡은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에 해당 글을 삭제했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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