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사태 종결 "고용주, 삼성아니다"

데일리안=이강미 기자

입력 2014.06.30 10:33  수정 2014.06.30 11:58

협력사 노사간 협상 타결…서초타운 시위 6개월만에 '끝'

남은 숙제는 장기투쟁이 남긴 협력사 내부갈등 최소화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28일 파업시위 6개월만에 협력사와의 '노사협상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스스로 협력사 직원들의 고용주가 '삼성이 아니다'란 점을 인정하면서, 6개월간 계속된 삼성서초타운 앞 노상시위도 접게 됐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노사의 단체협약 협상이 파업 6개월만에 타결됐다. 이로써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주장해왔던 고용주가 삼성전자나 삼성전자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게 됐다.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지난 28일 오후 1500여 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임금 단체협약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해 찬성률 87.5%로 가결했다.

이번 ‘협력사 노사’간 협상 타결로, 지난 1월 13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금속노조측이 지금까지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의 고용주가 삼성그룹이나 삼성전자, 원청인 삼성전자서비스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아울러 그동안 논란이 됐던 ‘바지사장’ ‘불법하도급’ 문제도 스스로 불식시켰다.

이에따라 전국금속노조는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벌여온 농성을 마무리 짓고 지난 4월 자살한 조합원 염호석씨의 장례도 치르기로 했다.

이와관련,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비노조원 A씨는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협상이 타결됐고 대체적으로 처우개선이 이뤄졌지만 노조의 전적인 승리라고는 평가할 수 없다"면서 "경총과의 교섭에서 협상이 타결됐다는 점은 노조가 주장해왔던 삼성의 불법하도급설을 스스로 부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A씨는 그동안 자신의 블로그에서 ‘내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란 제목의 글을 통해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시위의 부당함에 대해 수차례 지적해 왔다. 그는 “법적으로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가 불법 하도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판정받은 상황에서 노조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를 상대로 협상을 요구하고 노조의 법적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하는 것은 단순한 떼쓰기에 불과하다”고 거듭 주장했었다.

A씨의 주장대로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는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직접 고용주가 아니다. 이 때문에 협상에 직접 나서고 싶어도 나설 수가 없었다. 직접 나서게 되면, 협력업체의 경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이면서 협력사 사장을 바지사장으로 앉힌 꼴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그간 협력사 사측의 단체교섭 대리권을 위임받은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단체협약을 진행해 왔고, 결국 ‘협력사 노사간 협상타결’로 매듭지어진 것이다.

단체협약안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와 노조는 우선 급여체계를 표준화하기로 했다. 기본급 120만원에, 60건을 넘는 한 건당 2만5000원의 건당 수수료를 주는 것이 주 내용이다. 또 이미 폐업한 서비스센터 소속 조합원에 대해 두 달 내로 고용을 승계하기로 했다. 노조 사무실 보증금 1억원을 지원하는 등 노조활동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은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된다.

노사는 또 임단협을 오는 7월 1일부터 적용키로 결정했다.

이날 삼성전자서비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협력사와 노조 간 진행된 교섭합의가 원활히 이뤄진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협상이 타결된 것과 관련해 협력사와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노조원 염호석씨의 사망에 대해서도 애도와 유감을 표했다.

앞으로 남은 숙제는 노조원들이 1일부터 정상업무에 복귀한 이후 그동안 장기파업과 투쟁으로 인한 내부갈등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 하는 것이다.

비노조원 A씨는 “앞으로 회사가 어떻게 운영될지 더 걱정”이라면서 “노조와 비노조간의 보이지 않는 대립도 그렇고, 노사간의 갈등도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런지 참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이미 일부 서비스센터에선 조합원과 비조합원간의 폭력 시위까지 이어진 바 있는데다 노조측이 스스로 경총과의 협상을 통해 교섭을 타결했지만 ‘노사간, 노노간’ 내부갈등은 여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사간 협상이 잘 마무리지었다니 정말 다행”이라면서 “그동안 제때 서비스받지 못한 고객들을 생각해서라도 오랜 파업으로 인한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서비스의 질로 승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서초타운 인근 한 직장인은 “그동안 서초시위로 차량막힘은 물론 밤낮 계속된 농성으로 소음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다”면서 “인근 직장인들은 물론 아파트 주민과 상가, 어린이집도 모처럼 시위없는 조용한 여름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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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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