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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허위발언에 국조는 '파행', 김현미는 '사과'


입력 2014.07.02 17:46 수정 2014.07.02 17:49        김지영 기자

<세월호 국조특위 2보>'VIP도 그런데'를 'VIP가 그걸 제일 좋아하는데'로 왜곡

김광진 세월호 국조특위 새정치민주연합 위원이 지난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녹취록, “그것 좀 쏴서 하라니까. 그것 좀. VIP도 그건데 지금”

김광진, “내가 요청한 것이 아니다. VIP(대통령)가 그걸(영상을) 제일 좋아하고,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 그것부터 하라(고 한다.)”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녹취기록 왜곡으로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파행하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현이 새정치연합 의원이 사과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김광진 의원은 2일 해양경찰청을 대상으로 진행된 세월호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청와대와 해경청간 통화 녹취기록을 근거로 청와대가 해경의 구조작업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구조작업 중인 해경에 방송 화면과 다른, 박근혜 대통령이 선호하는 사고현장 영상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청와대가) 해경에 ‘내가 요청한 것이 아니다. VIP(대통령)가 그걸(영상을) 제일 좋아하고,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 그것부터 하라’(고 한다)”며 “(결국 청와대는 해경이) 다른 일을 할 수가 없게 만든다. TV 화면에 나오는 것, 이걸로 가능하냐고 묻지만 VIP는 계속 가른 화면만 요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에 따르면 청와대 측이 해경 측에 한 말이라고는 “그것 좀 쏴서 하라니까. 그것 좀. VIP도 그건데 지금“이 전부다. 결과적으로 김 의원이 통화 녹취기록에 나온 ‘그것’이라는 단어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을 왜곡하고, 박 대통령을 폄훼했다는 설명이다.

녹취기록에서 ‘영상’이라는 단어도 4월 16일 오전 10시 50분 통화에서 한 차례 등장하는데, 여기에서도 청와대 관계자는 “영상 가능한 함정이 얼마나 떨어져있느냐”고 확인했을 뿐이다.

이후 여당 의원들의 항의에 김 의원은 “직접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발언은 없었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사과한다”고 말했지만, 조원진 간사를 비롯한 특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 의원의 특위 위원직 사퇴를 요구하며 국정조사를 잠정 중단했다.

조 의원은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원본 통화내역은 ‘VIP도 그건데요 지금’이라는 단 한마디인데, 그걸 이런 식으로 완전히 조작·날조해서 대통령을 폄하하고 국민과 유가족을 모독했다”며 “사과해서 될 사안이 아니다. 김 위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계속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김현미 의원까지 정론관을 찾아 “오전에 김 의원이 녹취록 내용을 전달하면서 본인의 생각을 실수로 잘못 섞어서 말했고 새누리당 의원들의 문제제기가 있어서 정정하고 사과를 했다”면서 “김 의원이 사과했듯이 나도 사과를 한다”고 말했다.

김현미 의원은 이어 새누리당의 국정조사 보이콧에 국정조사를 막고, 박 대통령이 언급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조속한 국정조사 재개를 촉구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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