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효과’ LG, 6연승 신바람 …6위 KIA 턱밑 추격
양상문 취임 후 22승 18패 ‘상위권 성적표’
4위 롯데와 6.5경기 차 ‘포기할 때 아니다’
LG트윈스 상승세가 돋보인다.
LG는 지난 5일 마산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올 시즌 최다인 6연승을 질주했다. 꼴찌를 맴돌던 팀 순위는 어느덧 7위가 됐고 6위 KIA와는 2경기 차, 4강권 롯데와는 6.5경기 차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시즌 초반에 비하면 대반전이다.
양상문 효과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5월 13일 잠실 롯데전부터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LG는 10승 1무 23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었지만 양상문 감독이 팀을 이끈 최근 40경기에서는 22승 18패(승률 0.550)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양상문 감독 부임 이전과 이후의 LG는 전혀 다른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승세의 원동력은 역시 강력한 마운드에 있다. 투수 출신답게 양상문 감독은 마운드 운용에 남다른 일가견이 있다. 비록 순위는 7위지만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4.74로 리그 3위다. 양상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만 놓고 보면 4.43으로 더욱 뛰어나다. 여기에는 다섯 차례의 무실점 경기도 포함돼 있었다.
시즌 개막 후 34경기 5승 14패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하며 전체 최저 선발승에 그쳤던 LG 선발진은 양상문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는 15승 12패 평균자책점 4.62로 환골탈태했다.
최근 6연승 동안은 평균자책점이 1.48에 이른다. 티포드-리오단-우규민-류제국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마지막 연결 고리였던 5선발 임정우까지 안정을 찾으며 양상문 감독이 추구하는 선발 야구의 윤곽이 어느 정도 완성됐다.
지난달 24일 NC전이 선수단 분위기에 오히려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당시 LG는 NC 찰리에 프로야구 역대 10번째 노히트 노런을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찰리의 호투도 있었던 이날따라 LG 타선은 유난히 무기력했다.
선수들을 믿고 격려해오던 양상문 감독도 이날만큼은 공개적으로 “승리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비판할 만큼 졸전이었다. 이는 선수단에게 큰 자극이 됐고 다시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를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 LG는 이후 12일만의 리턴매치에서 찰리를 상대로 2-0으로 설욕하며 달라진 모습을 과시했다.
상승세에도 아쉬움은 타선에 있다. LG의 팀 타율은 최하위(0.276)에 그치고 있다. 6연승을 완성한 5일 NC전에서도 LG는 추가점을 낼 수 있는 찬스를 번번이 놓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양상문 감독은 6일 경기가 우천 취소로 7일로 미뤄지며 연승 흐름이 끊어진 게 아쉬울 법도 하지만, 오히려 타선에 하루 휴식을 준 것이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반겼다. 다음주 LG도 휴식기가 돌아오는 만큼 마운드 운용에도 큰 무리가 없다.
양상문 감독이 부임 직후 1차 목표로 내걸었던 5할 승률에는 이제 9승이 남았다. LG의 상승세에 밋밋하던 중위권 판도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불가능해 보이던 목표를 향해 조금씩 걸어가고 있는 LG의 신바람이 과연 어디까지 불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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