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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금기된 사랑'…'유혹' 권상우 최지우


입력 2014.07.14 09:25 수정 2014.07.14 09:28        부수정 기자

안방 재회커플 봇물 속 독보적 존재감

치정 멜로 표방…전작 부진 떨칠 기회

배우 권상우 최지우가 SBS 새 월화드라마 '유혹'을 통해 '천국의 계단(2003)' 이후 11년 만에 재회했다. ⓒ SBS

무려 11년 만이다. 배우 권상우와 최지우가 SBS 새 월화드라마 '유혹'에서 다시 만났다.

10일 서울 목동 SBS홀에서는 배우 권상우 최지우 이정진 박하선 등이 참석한 가운데 SBS 새 월화드라마 '유혹'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유혹'은 권상우와 최지우가 '천국의 계단' 이후 11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올여름 기대작 중 하나다. '천국의 계단'은 2003년 방영 당시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 숱한 화제를 불러모았다.

치정 멜로를 표방하는 '유혹'은 빚더미에 밀려 벼랑 끝에 몰린 한 남자가 한 여성으로부터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인 제안을 받고 금기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내 딸 꽃님이' '오 마이 레이디' 등을 연출한 박영수 PD가 메가폰을 잡고 MBC '닥터 진' '로드 넘버원' 등을 쓴 한지훈 작가가 집필한다.

박 PD는 "주인공 네 명의 사랑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라며 "마냥 행복하지 않은, 저마다의 고민이 있는 사랑에 주목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극 중 차석훈(권상우)과 나홍주(박하선)는 부부다. 이들 앞에 유세영(최지우)과 강민우(이정진)가 나타나 부부의 사랑을 흔든다. 엄밀히 말하면 '불륜'이다.

이에 대해 박 PD는 단순한 불륜이 아닌, 사람 사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사랑하지만 어느 순간 미워하고, 그러다가 결국 화해하며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예요. 사랑하지만, 사랑만으로 살아갈 수 없는 어른들의 모습에 주목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어려운 상황에 닥쳤을 때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물음을 던지는 드라마예요. 한 권의 책을 읽듯 시청자들이 결말을 궁금해하는 작품이 됐으면 해요."

배우 권상우가 빚더미에 밀려 벼랑 끝에 서게 되는 남자 차석훈 역을 맡았다.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나 명석한 두뇌 하나로 명문대에 진학한 석훈은 학비를 벌기 위해 거친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앉게 된 석훈은 유세영으로부터 '10억 제안'을 받고 갈등한다.

배우 권상우 최지우가 SBS 새 월화드라마 '유혹'을 통해 '천국의 계단(2003)' 이후 11년 만에 재회했다. ⓒ SBS

권상우는 "극 중 석훈과 세영이 만들어내는 감정은 금기된 사랑"이라며 "시청자들이 '불륜'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연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드라마 속 사랑이 불륜이 아니라 '아름다운 일탈'이라는 게 권상우의 설명이다.

그는 상대 배우 최지우에 대해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제작발표회장에서 권상우와 최지우는 오랜 친구처럼 친근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권상우는 "최지우와 오랜만에 함께 연기하게 돼 반가웠다"며 "최지우는 제가 미성숙하고 어렸을 때 잘 이끌어준 고마운 선배"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권상우는 또 "최지우는 톱스타임에도 한결같이 성실하게, 열심히 하는 선배이자 연기할 때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내공 깊은 배우"라며 "이번 드라마가 잘 되면 10년 후 최지우와 '천국의 유혹'을 찍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작 '메디컬탑팀'의 부진과 관련해 그는 "이번 작품이 잘 돼야만 한다는 부담감은 없다"며 "성숙한 멜로물이라 30~40대 시청자들이 몰입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지우는 재벌가 후계자 '철의 여인' 유세영을 연기한다. 사랑과 결혼에 관심이 없는 세영은 홍콩 출장에서 석훈 부부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면서 그의 삶에 변화가 시작된다.

최지우는 "'천국의 계단'이 예쁘고 아기자기한 사랑을 그렸다면 '유혹'은 어른들의 사랑을 표현한다"며 "이번 작품에서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최지우는 권상우와 마찬가지로 전작의 저조한 시청률 때문에 이름값을 못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항상 작품을 할 때 현재 내가 하는 작품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전작으로 인한 부담감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작에서는 감정의 교류가 없는 차가운 캐릭터를 연기했다"며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고 하는 멜로를 하게 돼서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배우 박하선은 권상우의 아내 나홍주를, 이정진은 대기업 사장 강민우를 연기한다. 민우가 홍주에게 연민을 품게 되면서 이들의 관계 또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흐른다.

최근 안방극장 트렌드는 '재회 커플'이다. KBS2 '조선 총잡이'의 이준기 남상미,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장혁 장나라 등 '재회 커플'들이 드라마에 등장한다. 이들 배우에게 도전장을 내민 권상우와 최지우는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천국의 계단'의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라는 명대사가 지금도 회자될 만큼 두 사람과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는 시청자는 아직도 많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특급 케미'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14일 오후 10시 첫 방송.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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