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투표율 '설마...' 순천·곡성 50% 넘었다
재보선 평균 투표율은 미달, 선관위 "지선 직후 치러지면 투표율 낮아"
7.30 재보궐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32.9%로 잠정 집계됐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재보선 투표가 마감된 오후 8시 40분께 15개 선거구 평균 투표율이 이 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재보선 투표율은 지난해 치러졌던 두 차례의 재보선은 물론, 재보선 평균 투표율보다도 낮은 수치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출마로 관심을 모았던 4.24 재보선 때에는 투표율이 41.3%였으며, 10월 재보선 투표율은 33.5%였다. 또 재보선 평균 투표율도 이번 투표율보다 높은 35.3%였다.
지역별로는 전남 순천·곡성(51.0%)과 서울 동작을(46.8%)이 가장 높았고, 광주 광산을(22.3%)과 부산 해운대·기장갑(22.9%)이 가장 낮았다. 또 대전 대덕(32.8%), 울산 남구을(29.1%), 경기 수원을(31.1%), 수원병(30.8%), 수원정(31.1%), 평택을(29.8%),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31.6%) 등은 평균에 미달했다.
이와 관련,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전화통화에서 “지금처럼 지방선거 바로 뒤에 열렸던 2006년, 2010년 재보선에서도 투표율이 낮게 나왔다”며 “지금은 시기가 7월 휴가철인 데다 지방선거를 마치고 유권자의 피로감이 더해져 투표율이 낮았다. 당초에도 30% 초반을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 덕에 최종 투표율이 20%대를 면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의 효과가 있다고 본다. 동작이나 투표율이 높은 지역을 보면 사전투표율도 높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재보선 사전투표율은 7.98%로 재보선 역대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순천·곡성이 18.9%, 동작을이 13.22%에 달했다. 지난해 4.24 재보선 때 사전투표율은 6.93%였다.
특히 순천·곡성과 동작을의 투표율이 평균 투표율 상승을 견인했다. 순천·곡성은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서갑원 새정치연합 후보가, 동작을은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인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각각 맞붙는 지역이다.
두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들 모두 각 지역과 정당에서 상징성이 큰 인물이고 박빙의 대결이 펼쳐지는 곳이라는 점에서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저녁 9시를 전후로 재보선이 치러진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개표가 시작됐다. 당선자 윤곽은 밤 11시를 전후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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