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평당원 돌아가 최선" 새정연 지도부 총사퇴
박영선 비대위체제 전환, 다음 달 1일 긴급 의총 소집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31일 7.30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대표직을 동반 사퇴했다. 아울러 최고위원 18명도 전원 사퇴키로 결의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면서 “이겨야 하는 선거에서 졌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책임을 안고 공동대표 직에서 물러난다”라며 “앞으로는 백의종군의 자세로 새정치연합이 부단한 혁신을 감당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짧은 말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특히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수현 당대표 비서실장 등 당직자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건넸고, 이에 옆에 서 있던 박 비서실장은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넉달 동안 최고위원들을 많이 의지하고 배웠다. 선거결과는 대표들 책임이다. 제대로 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평당원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연 김 대표와는 달리 안 대표는 곧바로 회의실을 나서 자신의 자가용으로 향했다. 이동 중 취재진이 ‘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 ‘공천 문제에 대한 의견’, ‘향후 계획’ 등의 질문을 쏟아냈지만 안 대표는 입을 굳게 다문 채, 별다른 대답 없이 국회 본관을 떠났다.
앞서 이날 두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대표직에서 동반 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의 기자회견 후, 향후 방향과 관련해 “당헌당규에 따라 박영선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아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당을 이끌어 가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박 원내대표는 다음달 1일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과 차기 전당대회 문제 등 향후 당 운영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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