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했던 기성용, 골부터 거친 파울까지 ‘혁혁’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4.08.17 00:00  수정 2014.08.17 00:04

0-0 맞선 전반 28분 대각선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

기성용 골에 스리백 흔들..경고까지 받으며 중원도 확실히 지켜

스완지는 기성용 선제골에 힘입어 첫 경기부터 만난 '거함' 맨유를 넘고 승리의 휘파람을 불었다. ⓒ 게티이미지

‘기라드’ 기성용(25·스완지시티)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첫 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은 16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서 킥오프한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맨유전에 선발 출전, 전반 28분 대각선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스완지시티는 기성용 선제골에 힘입어 첫 경기부터 만난 '거함' 맨유를 넘고 승리의 휘파람을 불었다.

기성용은 맨유와의 첫 경기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의외의 선제골로 스완지시티에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알렸다.

지난 시즌 스완지에서 선덜랜드로 임대돼 활약한 기성용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복귀했다. 애스턴 빌라, 아스날 등으로의 이적설도 있었지만 기성용은 일단 스완지 잔류를 택했다. 프리미어리그 개막골을 터뜨린 기성용은 스완지 중원을 든든히 지켜내 개막전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4-2-3-1 전형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은 동료 존조 셸비와 스완지의 중앙을 맡아 팀의 중심을 잡았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던 기성용은 기회가 되면 공격에도 적극 가담했다. 결국, 0-0 팽팽하게 맞선 전반 28분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질피 시구르드손의 패스를 침착하게 왼발로 골문 구석을 찌르며 맨유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 골로 기성용은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개막골 주인공이 됐다. 또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3위에 올려놓은 ‘명장’ 루이스 반 할(63) 감독을 망연자실하게 했다.

맨유도 후반 8분 루니의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스완지 골문을 갈라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에레라를 빼고 펠라이니를 투입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기성용이 버틴 스완지를 뚫지 못하고 시구르드손에게 오히려 결승골을 얻어맞고 1-2 패했다.

중심에는 기성용이 있었다.

기성용은 득점 이후에도 맨유 신성 야누자이의 돌파를 차단했고, 중앙에서 안정적으로 공을 다루며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단 한 차례의 슈팅을 스완지 선제골로 연결했으며 팀내 최고 패스 성공률인 89%를 기록했다. 경기 막판에는 맨유의 날카로운 역습을 막기 위해 펠라이니에게 거친 파울로 경고를 받는 등 의욕을 불태웠다.

결국, 지난 시즌 최악의 성적표롤 받아들고 ‘대개조’에 나서며 야심차게 첫 항해에 나선 맨유는 홈팬들 앞에서 경기를 망쳤다. 시작은 역시 맨유의 스리백을 뒤흔들어버린 기성용의 한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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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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