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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백 갈증 맨유, 로호는 갈등의 불씨?


입력 2014.08.20 09:45 수정 2014.08.20 09:5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중앙-측면 수비 모두 가능한 맞춤형 수비수 영입

이적 과정에서 구단과의 마찰 등 문제아 기질도 다분

맨유가 영입한 로호는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수비수다. ⓒ 맨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수비수 마르코스 로호(24)를 영입했다.

맨유는 20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포르팅 리스본과 로호의 이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적료는 2000만 유로(약 270억원) 내외로 추정되며 미드필더 루이스 나니의 임대 이적을 포함한 조건이다.

스리백 전술을 선호하는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성향을 고려한 맞춤형 수비수 영입이다.

로호는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수비수다. 전 소속팀 스포르팅에서는 중앙수비수로 자주 활약했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도 출전하며 준우승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 7위에 그친 맨유는 올 시즌에도 홈 개막전에서 기성용에게 선제골을 얻어맞는 등 스완지 시티에 패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맨시티, 아스날, 첼시, 리버풀 등 우승권 팀들이 모두 승리를 챙긴 것과는 대조적 행보다.

자연스레 현재 스쿼드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자연히 이적시장에서의 지지부진한 전력보강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유망주 루크 쇼와 미드필더 안드레 에레라를 영입했지만 당장 분위기를 바꿀 정도의 무게감은 아니었다.

로호가 현재로서 빅네임 스타는 아니지만 충분히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고, 무엇보다 전력보강이 가장 필요하던 수비 포지션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로호는 일단 맨유에서 스리백 전술의 측면 윙백으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파트리스 에브라(유벤투스) 이적과 루크 쇼의 부상으로 측면에 공백이 생긴 맨유는 로호의 영입으로 빈 자리를 메울 수 있게 됐다.

기동력과 활동량이 빼어나고 몸싸움도 뛰어나 판 할 감독이 요구하는 윙백 조건에 모두 충족한다. 본래 포지션이 중앙수비수라 수비라인에서 전력누수가 발생했을 때 언제든 포지션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도 전술의 유연성을 중시하는 판 할 감독 구미에 맞는다.

다만, 종종 집중력이 떨어지고 불필요한 플레이로 경기의 맥을 끊는 것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남미 특유의 다혈질적 성격으로 옐로카드도 많은 편이다.

로호는 최근 맨유 이적을 요구하며 팀 훈련에 무단 불참하고 구단과 갈등을 빚는 등 문제아적인 면모도 드러냈다. 이는 맨유에서도 잠재적인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로호의 기량이 판 할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하거나, 향후 루크 쇼가 부상에서 복귀해 주전경쟁을 펼쳐야하는 상황이 됐을 때 갈등의 소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로호는 일단 맨유 이적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공식발표가 전 아르헨티나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꿈이 이루어졌다.“며 맨유행을 인정했다. 최근 남미 출신 선수들과 유독 인연이 좋지 않았던 맨유가 로호의 영입으로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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