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막겠다던 문재인 단식에 "당은 위기인데..." 뭇매
'유민 아빠' 부재에도 단식 계속에 새정연 내부도 비판
"당 중진이 대안 내놓지 않고 지도부와 엇박자라니"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세월호 유가족 동조단식이 23일로 5일째를 맞은 가운데 정치권에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은 물론 같은 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도 문 의원의 동조단식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문 의원을 비난하며 단식 중단을 요구하고 있고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박영선 지도부와 혼선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은 전날 성명서에서 문 의원을 겨냥해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놓고 지금 정치권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처지에 있다"며 "여야 교섭단체 대표간의 합의는 번복되고 제1야당의 지도자는 거리로 나가 동조단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태호 최고위원도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특별법으로 우리 사회 전체가 갈등을 겪고 있는 동안에는 보이지 않다가 여야가 어렵사리 합의를 이끈 그 순간에 동조 동식투쟁을 들어갔다"며 "이런 본인의 행동이 우리 여야 타협의 정치에 얼마나 큰 걸림돌이 되는지 또 본인이 속한 당 지도부를 얼마나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 것을 돌이켜 보라"고 말했다.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도 지도부와의 혼선 가능성과 함께 아직 안정되지 않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인 당을 흔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황주홍 새정치연합 의원도 같은 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문 의원의 충정이나 진정성은 다들 존중하고 이해하지만 문 의원은 사실상 당의 최고지도부"라며 "박영선 대표와 혼연일치된 의사소통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우회적으로 문 의원의 행보를 비판한 것이다.
다른 한 야당 관계자도 "김영오씨의 요청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김씨를 찾아 대화하려 해도 문 의원이 동조단식을 하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며 "문제해결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아이디 oxxo****님은 "왜 이런 사람들이 정치을 한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라고 말했고, 아이디 elvi****님은 "지금 새민연이 공중분해직전인데 당을 추스릴 생각은 반납하고..지혼자 살겠다고 유민이 아빠의 단식처를 찿아 단식하고 있다니.."라고 지적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