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우유 정체를 한식으로' 외식업 드라이브
<단독>내달 5일 현대백화점 본점에 퓨전한식 '백미당1964'오픈...일치프리아니도 리모델링
남양유업이 외식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출산율 저하 등 우유업계 전체에 불어 닥친 불황 타개책으로 외식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다음달 5일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에 '백미당1964(이하 백미당)'라는 레스토랑을 신규 오픈한다.
남양유업은 2001년부터 '일치프리아니'라는 이태리 레스토랑을 통해 외식업을 영위해왔지만 이후 10여 년 동안 신규 브랜드를 내놓지 않는 등 조심스런 행보를 보여 왔다. 비슷한 시기에 경쟁업체인 매일유업이 더 키친 살바토레, 달, 안즈 등 외식업을 급속도로 키워온 것과는 대조적인 대목이다.
이는 남양유업의 외식사업이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고 고급화를 내세운 영향이 크다. 거기다 몇 년 전 불거진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 역시 레스토랑 신규 출점을 주춤하게 했다. 특히 남양유업은 지난해 '대리점주 폭언사건' 논란으로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신사업 계획을 모두 접어야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남양유업은 신사업 활로 모색을 위해 백미당을 론칭하며 외식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백미당 론칭 이전 남양유업은 올해 초에 일치프리아니의 리모델링을 단행하기도 했다.
백미당은 집밥과 한식 트렌드에 착안해 '한식 퓨전'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또 CJ푸드빌과 이랜드파크가 한식뷔페 레스토랑을 선보이며 성공한 것도 이런 브랜드를 내놓은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백미당은 한식뷔페의 번잡스러움 대신에 한식 도시락과 브런치 위주의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강남권을 중심으로 고급화된 한식 퓨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백미당은 강남권 백화점을 중심으로 입점할 예정이며 한식뷔페가 아닌 한식 도시락이나 브런치 위주의 메뉴를 선보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유업에서는 백미당 론칭에 대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픈이 2주채 안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홍보전략실에서 조차 관련 사실을 모르고 있을 정도다. 남양유업 내에서도 외식사업부는 '별동부대'로 알려져 있을 정도다.
이에 남양유업 관계자는 "회사의 메인 사업 분야가 제조업이다 보니 외식에 큰 주안점을 두지 않고 있어 모르고 있었다"며 "타회사의 경우도 외식사업은 홍보를 잘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외식사업부에 확인한 결과 백미당이 오픈 예정인 것은 맞다"며 "하지만 어떤 콘셉트를 내세우고 향후 출점 계획에 대해서는 관련부서에서 공개하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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