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이청용(26·볼턴)이 소속팀에서도 어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청용 소속팀 볼턴은 2014-15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 리그) 개막 이후 4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23일 영국 브라이턴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4라운드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언전에서도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청용은 이 경기에서 오른쪽 날개로 풀타임 활약했지만 경기에 영향을 미칠 만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여전히 볼턴의 주전으로 꾸준하게 중용되는 이청용이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이제는 무색해진 요즘이다.
승승장구하던 이청용은 2011-12시즌을 앞두고 연습경기에서 당한 정강이 이중 골절 부상과 소속팀의 2부 리그 강등이라는 악재가 맞물리며 시련기를 거쳤다. 이청용은 약 1년 만에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이후 예전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이청용의 부진은 아쉬움을 남겼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부동의 오른쪽 날개로 중용됐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챔피언십에서 뛰는 시간이 길어지며 경기 템포나 시야 면에서 2부 리그에서의 나쁜 습관들이 몸에 배인 모습도 두드러졌다.
해마다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던 이청용이지만 올해도 별다른 성과 없이 볼턴에 잔류했다. 볼턴은 몇 년째 챔피언십을 벗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이청용 역시 3~4년 전에 비해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이청용은 여전히 국가대표팀의 핵심 선수다. 9월 우루과이-베네수엘라와의 A매치 2연전에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의 성적을 보면 계속된 이청용의 대표팀 차출이 선수 본인이나 대표팀 양쪽에 모두 도움이 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청용은 부상으로 인한 1년여의 공백기를 제외하면 유럽 진출 이후 매번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정강이 부상 이후에는 세심한 컨디션 관리가 필요해졌지만 현실적으로 대표팀을 오가면서 그러한 배려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보다 경기수가 더 많은 챔피언십에서만 지난해 45경기에 출전했다.
지금 시점에서 A매치 때마다 이청용을 대표팀에 계속 차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비시즌 월드컵까지 소화하며 이청용은 체력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지금처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평가전을 위해 장거리 이동을 오고가야하는 것은 이청용의 컨디션 관리와 분위기 전환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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