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교통사고 치사율…평소보다 13% 급증
교통안전공단, 추석 앞두고 주요 톨케이트서 '교통안전 캠페인' 실시
자동차검사소 및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자동차 무상 점검'
추석 연휴기간에는 교통사고 치사율(사고 건당 사망자 수)이 평상시보다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석 고향 방문을 앞둔 차량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상시 교통사고 치사율은 2.4명이었으나 추석연휴 기간에는 2.7명로 1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에는 가족단위 이동이 많아 차량 1대 당 승차인원이 증가해 한 건의 교통사고로도 다수의 사망자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같은 기간 추락이나 시설물 충돌 등의 '차량 단독'사고나 '음주운전'사고로 인한 치사율도 급증했다. 음주운전의 경우 성묘나 차례를 지내고 음복을 하거나 친척들과의 잦은 술자리로 인해 평상시 2.7명이던 치사율이 추석에는 3.2명으로 19%나 증가했다.
차량 단독 사고로 인한 사망자수 역시 하루 평균 3.34명에서 추석 연휴에는 4.57명으로 무려 31%나 늘었다. 이는 오랜만에 찾는 고향에서 익숙치 않은 지형과 도로 탓에 적절한 대치가 부족해 발생한 것으로 공단은 분석했다.
공단 관계자는 "낯선 도로에서의 과속은 돌발상황 인지 및 대처 능력이 떨어져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규정속도 준수"를 당부했다.
공단은 이처럼 추석 연휴 급증하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달 5일부터 전국 주요 버스터미널과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에서 교통안전 특별 캠페인에 나선다.
교통관련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전좌석 안전띠 착용 중요성' 등의 내용을 담은 교통사고 예방 홍보 리플릿과 졸음방지용 껌·생수·육포 등을 나눠줄 예정이다.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차량 운전자를 대상으로는 운전 중 DMB시청 금지와 안전운전을 당부하고,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객들에게는 전좌석 안전띠 착용 중요성을 안내할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안전띠 미착용은 착용 시와 비교해 사망률이 3배나 높다"며 "모든 도로에서 전좌석 안전띠를 착용한다면, 연간 약 600명의 생명을 구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거리 운행을 앞둔 운전자를 위해 자동차 무상점검도 실시한다. 전국 58개 자동차검사소와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타이어 공기압과 각종 오일 등의 항목을 무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귀성길에 오르는 자동차는 평소보다 많은 승차인원과 짐 등으로 인해 자동차 무게가 증가하는 만큼 브레이크 오일상태, 브레이크 패드 및 라이닝 상태 등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장시간 정체 및 장거리 운행에 따라 엔진 과열에 의한 엔진손상도 우려되는 만큼 엔진오일과 냉각수, 라디에이터 등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필수다.
특히, 고속도로 교통사고 중 타이어에 의한 사고가 가장 많은 만큼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 상태 등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많은 국민들이 교통사고를 '운이 나빠서'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우리나라 교통사고는 인적요인에 의한 사고가 90% 이상 차지한다"며 "무엇보다 국민들이 성숙한 교통문화 의식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교통안전공단은 최근 5년간의 교통사고자료와 기상정보를 연계 분석해 일기예보처럼 매일 기상상황에 따른 교통안전 예보가 가능한 '교통안전 예보지수'를 개발 중에 있다.
교통안전예보지수는 '안전운전(보통)-주의-위험' 3단계의 경보와 함께 '교통사고 위험도 증가율'을 수치로 표현해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비오는 날에는 '교통사고 위험도 12% 증가'와 '주의'가 나가게 되는데, 이는 맑은 날을 기준으로 인명피해 발생 위험이 12%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교통 사고 예방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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