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수목극 전쟁 '2라운드'
신세경·수영·크리스탈…20대 여주인공 눈길
힐링·휴먼·판타지 로맨스…각양각색 드라마
올 가을 색깔과 성향이 다른 새 수목드라마들이 출격하면서 시청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 수목드라마의 종영을 눈앞에 둔 가운데 후속 드라마들이 베일을 벗었다.
KBS2 ‘조선총잡이’,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는 각각 남상미, 장나라, 공효진 등 30대 여배우들이 성숙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번에 새롭게 선보일 KBS ‘아이언맨’, MBC '내 생애 봄날’,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상큼 발랄한 20대 여배우들로 대결 구도를 이룬다.
10일 첫 방송되는 KBS2 ‘아이언맨’은 첫사랑의 쓰라린 상처와 분노로 마음이 차갑게 얼어버린 주홍빈(이동욱)과 그의 마음을 녹여줄 천사 같은 여자 손세동(신세경)의 판타지 로맨스다.
드라마 '피아노'와 '신데렐라 언니'로 필력을 인정받은 김규완 작가와 '적도의 남자'로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준 김용수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김용수 감독은 “처음 이 작품을 기획할 때 세월호 사건이 터졌다. 이 세상의 상처 받은 모든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제작의도를 밝혔다.
이어 드라마의 차별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다. 다만 홍빈의 등에서 실제 칼이 돋아난다는 것이 중요한 요소다. 탁월한 CG효과가 관건이다. 퀄리티 만큼은 어색하지 않게 만들겠다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베일을 벗은 ‘아이언맨’ 시사영상은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몸에 칼이 돋아나는 능력을 가진 주홍빈, 그는 아픔과 분노로 가득 찬 마음을 감추기 위해 폭언을 일삼는다. 공격적이고 어딜가도 밉상이었던 그가 손세동이라는 여자를 만나면서 독했던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 드라마는 겉으로는 힐링 스토리를 표방하지만 판타지 영웅담, 그리고 멜로코미디까지 아우르고 있다.
주홍빈 역을 맡은 이동욱은 이 드라마에 대해 “한국형 히어로물의 탄생”이라고 소개했다. 상대역을 맡은 신세경도 “이 작품이 많은 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MBC 새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은 ‘아이언맨’과 같은 날 동시간대 첫 방송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친구 사이인 수영과 신세경이 나란히 여주인공으로 출연해 시청률 대결을 펼친다는 점이다.
앞서 신세경은 ‘아이언맨’ 제작발표회에서 친구인 수영과 시청률 경쟁을 펼치게 된 것에 대해 “대충하는 친구가 아니란 걸 아니까 기대가 된다”라며 “경쟁자라기보다 친구이기 때문에 멋진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맡았다는 소식에 뿌듯했고 자랑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 생애 봄날’은 시한부 인생을 살다 장기 이식을 통해 새 심장을 얻은 여인 이봄이(수영)가 자신에게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 강동하(감우성)와 만나 사랑을 하게 되는 휴먼 멜로드라마다.
특히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세포 기억설(Cellular Memory, 장기 이식 수혜자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기증한 사람의 성격이나 습관이 수혜자에게 전이되는 현상을 말함)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했다.
12년 만에 MBC 드라마로 복귀하는 감우성과 지상파 드라마에서 첫 주연을 맡은 수영의 호흡 또한 주목할 점이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무려 20살이다.
감우성과 수영은 "나이 차이가 로맨스 연기에 장해물이 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SBS에서 방송 중인 ‘괜찮아, 사랑이야’는 종영까지 2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극 후반부에 이르러 조인성의 아픔이 공개되면서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이 드라마는 노희경 작가 특유의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김규태 감독의 감각적인 영상으로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한 상태다. 마음의 병을 앓는 현대인의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메시지 또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다만 9% 초반대의 시청률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괜찮아, 사랑이야' 후속으로는 가수 겸 연기자 정지훈의 안방극장 복귀작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이하 ‘내그녀’)가 방송된다.
‘내그녀’는 최고의 연예기획사 AnA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꿈 많은 드림 걸 세나(크리스탈)와 비밀 많은 현욱(정지훈)의 꿈과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드라마 첫 주연을 맡은 크리스탈과 4년 만에 안반극장을 찾은 정지훈의 조합이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극 중 정지훈은 사랑의 비밀을 간직한 ‘개미남’(개 키우는 미남)으로 불린다. 정지훈이 ‘개미남’으로 불리는 배경은 극 중 현욱의 반려견 달봉이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 때문.
선한 인상의 달봉이 쿨하면서도 속이 꽉 찬 현욱과 어떤 케미스트리를 낼지 기대를 더한다.
‘내그녀’가 ‘괜찮아 사랑이야’의 고정 시청자를 이끌고 반등의 기회를 노릴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올 가을 어떤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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