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SF 커쇼’ 범가너…류현진 15승 걸림돌?

데일리안 스포츠 = 김홍석 객원기자

입력 2014.09.12 10:16  수정 2014.09.15 08:55

최근 10경기 7승 ERA 2.19..피안타율 0.206 불과

다저스에도 유독 강해..맞대결에서는 류현진이 앞서

류현진 13일 샌프란시스코 범가너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 LA다저스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이 개인 최다인 시즌 15승에 다시 도전한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서 열리는 ‘2014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격, 놀라운 상승세를 주도하는 좌완 매디슨 범가너(25)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개인은 물론 팀에도 중요한 일전이다. 샌프란시스코는 NL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를 2.5경기 차로 뒤쫓고 있다. 굳어지는 것처럼 보였던 다저스의 지구 선두 자리도 샌프란시스코의 가파른 상승세로 시즌 막판 위태로워졌다.

돈 매팅리 감독은 이번 3연전을 위해 선발 로테이션까지 조정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류현진 뒤를 이어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가 연달아 선발 출격을 앞두고 있다. 최소 위닝시리즈, 가능하면 스윕까지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따라서 시리즈 첫 경기에 나서는 류현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상대 선발 범가너는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좌완 에이스 중 하나다. 올 시즌 현재 17승 9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범가너는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기 시작한 2011시즌 이후 현재까지 59승을 따냈고, 이는 왼손 투수 가운데 커쇼(69승)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3승 이상 따냈고, 매년 200이닝 이상 소화했다. 탈삼진이 몇 개 모자라 에이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200이닝-200탈삼진’에는 번번이 실패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올 시즌 등판한 30경기에서 197이닝 199삼진을 기록 중인 범가너는 이번 류현진과의 맞대결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200이닝-200탈삼진’을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이미 데뷔 후 최다승을 기록 중이며, 후반기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범가너는 후반기 들어 10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19의 매우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평균 7이닝 소화하고 있으며, 피안타율도 0.206에 불과하다. 전반기까지 3점대 중반이었던 평균자책점도 어느덧 2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무기는 슬라이더, 그것도 평균 스피드가 142km/h에 달하는 고속 슬라이더다. 평균 148km/h의 패스트볼과 구속의 큰 차이가 없고, 그래서 타자 입장에선 공략하기가 더욱 까다롭게 느껴진다. 커브와 체인지업도 수준급으로 구사한다. 주무기 우선순위에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구사하는 구종 자체는 류현진과 같다.

또 범가너는 데뷔 이후 다저스에 유독 강했다. 통산 10승 4패 평균자책점 2.54의 매우 좋은 상대전적을 기록 중이다. 상대 선발이 범가너라는 이유만으로도 류현진의 15승 도전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류현진과 범가너의 선발 맞대결은 이번이 4번째다.

류현진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당시 상대 선발이 범가너였다. 류현진은 안타를 10개나 맞는 와중에도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6.1이닝 3실점(1자책) 호투했지만, 승리는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범가너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후 두 번의 맞대결은 모두 류현진이 이겼다. 작년 6월 25일에 펼쳐졌던 둘의 두 번째 만남에서는 류현진이 6.2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범가너(7이닝 3실점)를 꺾고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올해 4월 18일에도 눈부신 호투를 펼친 류현진(7이닝 무실점)이 제구 난조에 시달린 범가너(4.1이닝 6피안타 3볼넷 2실점)를 상대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커리어는 아직 범가너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작년과 올해의 성적도 조금씩 밀린다. 하지만 그에 버금가는 기록을 찍고 있고, 맞대결에서는 더 많이 이겼다. 부상으로 경기수가 적을 뿐, 류현진의 후반기 성적(7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53) 역시 자랑할 만한 수준이다.

너무나 익숙한 팀, 그리고 낯익은 투수와의 만남이다. 범가너는 류현진의 훌륭한 라이벌이자 1차 목표가 될 만한 투수이자 15승 달성의 걸림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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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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