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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터질 주전경쟁’ 맨유, 불협화음 문제없나


입력 2014.09.15 09:58 수정 2014.09.15 10:0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쓰리백 버리고 다이아몬드 전술로 대승 거둬

기존 선수들과의 역할 분담 문제 생길 수 있어

선수 기용 부분에 대해 문제점을 안게 될 판 할 감독. ⓒ MUTV

쓰리백 전술을 버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올 시즌 첫 승을 거머쥐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와의 홈경기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4경기 만에 승리를 얻게 된 맨유는 리그 9위로 점프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맨유의 대승에는 역시나 이적생들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몸값의 사나이 앙헬 디 마리아는 선취골로 이적 첫 득점을 신고했고,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안데르 에레라 역시 1골-1도움으로 기대치를 웃돌았다.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인 달레이 블린트는 경기 내내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가 돋보였고, 후반 교체 투입된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는 비록 득점에 실패했지만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앞으로의 경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쓰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한 판 할 감독의 승부수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판 할 감독은 경기 전 전술의 변화를 예고했고, 맨유가 새롭게 입게 된 옷은 다름 아닌 ‘4-4-2 다이아몬드’ 포메이션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중원을 지배한 블린트를 기점으로 디 마리아와 에레라는 특유의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의 혼란을 야기했고, 웨인 루니-로빈 판 페르시의 투톱도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공간을 창출해냈다. 이날 맨유의 팀 패스 성공률은 무려 91%에 달했고, 볼 점유율도 69%에 이를 정도로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문제는 이적생들의 활약으로 기존 선수들의 입지가 불안해졌다는 점이다. 물론 교통정리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맨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라이언 긱스의 은퇴와 대니 웰벡, 파트리스 에브라, 리오 퍼디난드, 가가와 신지, 네마냐 비디치, 나니, 치차리토 등이 이적 또는 임대형식으로 팀을 떠났다. 적지 않은 나이 또는 주전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디 마리아, 팔카오, 루크 쇼, 에레라, 마르코스 로호, 블린트 등이 충원됐지만, 고민은 아직 남아있는 선수들과 포지션 또는 역할이 겹친다는 점이다. 가장 보강이 시급했던 수비진은 루크 쇼와 로호 영입이 전부였다.

특히 불안해보였던 미들라인은 이제 너무 많은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부동의 중앙 미드필더인 마이클 캐릭은 현재 부상 중이지만 복귀했을 때 블린트와 주전경쟁을 벌여야 한다. 또한 애쉴리 영과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이번 QPR전만 놓고 봤을 때 벤치멤버로 밀렸고, 부주장인 대런 플래처의 입지도 모호하다.

지난 1월 겨울이적시장서 약 1037억원을 들여 영입한 후안 마타와 마루앙 펠라이니는 불과 반년 만에 계륵 신세로 전락한 모습이다. 마타가 이번 QPR전서 선발로 나왔지만 팔카오가 주전 공격수로 나선다면 2선으로 내려올 루니에게 자리를 뺏길 수밖에 없다. 주전 자리를 꿰차겠다고 선언한 펠라이니는 아예 교체 멤버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맨유는 올 시즌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서지 않아 비교적 여유 있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급기야 컵 대회마저 조기에 탈락, 리그 외에 스케줄이라곤 겨울부터 시작될 FA컵이 전부다. 일주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부상 등의 변수만 없다면 로테이션 없이 베스트11이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자연스레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특히 맨유에는 벌써부터 비주전으로 분류된 거액 몸값의 선수들이 상당하다. 내년 시즌 또는 그 이후를 염두에 둔 두터운 스쿼드이지만 예상보다 빨리 팀 분위기를 깨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판 할 감독의 지배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될 올 시즌 맨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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