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초재선 압박에도 정의화 “여야 합의 우선돼야”
7.30 당선 새누리 의원 일동 “국회 정상화 시켜달라” 요구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이 15일 정의화 국회의장을 찾아 본회의를 열어 계류 중인 법안들을 시급히 처리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정 의장은 여야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하태경, 조해진, 김종훈 의원 등으로 구성된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모임 ‘아침소리’는 이날 오전 모임을 발족하고 현 정국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침소리’ 의원들은 이어 법사위를 통과한 93개 법안에 대한 본회의 처리를 위해 정 의장을 찾아갔다.
이노근 의원은 그 자리에서 “민주주의의 대원칙이 파괴되는 것이 선진화법 때문이라고 본다”며 “여당 내에서 상당수가 법을 개정하고 보완하자는 주장이 상당히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도 계속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국회법에 문제가 있다면 의장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한 조해진 의원은 “상임위와 법사위에서 통과 돼 여야간 이견이 없는 법안들이 다른 법 때문에 묶여있다는 것을 국민이 이해 못한다”면서 “국민들은 국회가 돌아가지 않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진복 의원도 “추석 민심에 새 의장이 국회선진화법에 문제 인식을 가진 분인데 왜 빨리 안되는지 촉구하라고 한다”며 “민생에 직결이 되든 안 되든 처리를 해줘야 국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니 이제는 의장이 바꿔줄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의장은 “의정이라는 것이 여야가 원만하게 대화를 통해서 타협점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통합이고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하는 데 직권상정 심사일 지정 제도를 살리자는 것은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그 법이 하루 이틀 내로 통과되지 않으면 민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국가존립에 문제가 된다면 큰일이지만 1,2개 빼고는 크게 문제되는 것이 없다”면서 “91개의 법안을 잘못 손 대서 문제가 된다면 보름이나 한 달 뒤로 더 밀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91개의 법안들을 처리했다가 정기국회가 다 날아가는 상황이 걱정된다”면서 “모든 법은 다 중요한데 (지금 계류된 법안들이) 정기국회가 물 건너 가도 될만큼 중요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해줘야 한다”며 “의사일정을 잡아 놓는 것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91개의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7. 30 재보선 당선 새누리 의원 “국회의장단의 통큰 결단 촉구”
이와 함께 지난 7. 30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국회의원(나경원, 이정현, 정미경, 배덕광, 박맹우, 이종배, 김제식, 홍철호, 정용기, 김용남, 유의동)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장단을 향해 통큰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91개의 민생 법안과 경제살리기 법안을 하루 빨리 처리해야 한다”면서 “국회를 정상화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국정감사와 내년도 예산심의 등 정기국회를 내실 있게 운영하려면 오늘 당장 국회가 정상화 된다고 해도 시간이 촉박하다”면서 “수준 높은 정치로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들의 여망과 명령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국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야 지도부의 양보와 타협과 국회의장단의 통큰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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