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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선 '평생 카드 포인트' 다른 곳은 '손사래' 왜?


입력 2014.09.17 11:35 수정 2014.09.17 13:53        윤정선 기자

롯데카드 오는 11월1일까지 잔존한 포인트 유효기간 폐지

카드사 "모든 가맹점과 협의 필요해 현실적으로 어려워"

금융소비자단체 "유효기간 폐지 의미 있지만, 사용처 더 늘려야"

롯데카드(대표이사 채정병)는 오는 11월1일부터 롯데카드 포인트(멤버스 포인트 제외) 유효기간을 폐지한다. 사진은 롯데카드 '듣다&바꾸다' 홈페이지 화면 캡처.

오는 11월부터 롯데카드 포인트 유효기간이 사라지는 가운데 다른 카드사가 동참할지를 두고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일부 카드사는 포인트 적립부터 사용까지 가맹점과 함께 부담하는 구조라며 유효기간을 없애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오는 11월1일부터 포인트 유효기간을 폐지한다. 이에 오는 10월31일까지 소멸하는 포인트를 제외한 남아있는 롯데카드 포인트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카드사 대부분 포인트 유효기간을 카드 사용기간과 같은 5년으로 정해놓고 있다"면서 "하지만 해마다 소멸되는 포인트로 고객 불편이 쌓여 결국 유효기간을 없애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치가 캠페인 '듣다&바꾸다'를 통해 이뤄진 것처럼 앞으로 고객 의견을 계속해서 반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카드의 이 같은 조치에 다른 카드사의 입장은 난처해졌다. 그렇다고 카드사들이 롯데카드처럼 쉽게 포인트 유효기간을 없애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포인트는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적립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가맹점과 함께 쌓기도 한다"며 '모든 포인트에 대해 유효기간을 없애는 것은 가맹점과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롯데카드의 경우 규모도 그리 크지 않고, 롯데백화점이나 롯데마트, 하이마트 등 유통 기반이다 보니 적립가맹점과 협의가 잘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포인트 유효기간을 폐지한다 하더라도 고객이 실제 체감하는 혜택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포인트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정한 이유는 카드 유효기간이 5년이기 때문"이라며 "결국 카드를 사용하는 기간 동안 포인트가 소멸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포인트 관련 소비자 혜택을 개선하기 위해선 유효기간을 없애는 것보다 사용처나 적립규모를 늘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연도별 카드 포인트 규모(금융위 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실제 지난 2010년 카드 포인트 적립액은 1조5361억원이다. 같은 해 포인트 소멸액은 1223억이었다. 포인트 적립액 규모가 5000억원 가까이 증가한 지난 2012년(2조244억원) 소멸액은 1283억원으로 지난 2010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적립규모는 크게 늘었지만 소멸액은 비슷했다는 얘기다.

금융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롯데카드가 포인트 유효기간을 없앤 것은 분명 소비자에게 의미 있는 조치"라면서도 "하지만 이와 동시에 1포인트=1원처럼 가치를 통일하거나 어느 가맹점에서나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이용방법이나 사용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오는 10월 안으로 카드 이용자의 포인트 사용 관련 제도 개선안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여기에는 모든 카드사 포인트를 함께 쓸 수 있는 내용은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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