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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일어서지 못 하면 당 해체 나을 것"


입력 2014.09.22 11:00 수정 2014.09.22 11:05        김지영 기자

비대위회의서 "세월호법 타결 못하면 국회의원 그만둔단 각오로"

지난 18일 오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 추천단 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문희상 상임고문이 문재인 의원, 정동영 상임고문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 이후 2여년 만에 당무에 복귀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이 22일 당내 의원들을 향해 쓴 소리를 던졌다.

문 위원은 이날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당 비대위회의에서 “정치가 제 역할을 못 하고, 특히 우리 당이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해서 국민께 정말 참으로 죄송스럽다”며 “우리 당은 더 이상 돌아갈 곳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서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면 차라리 당을 해체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은 이어 “안 되면 당이 죽는다는 각오로 세월호 특별법과 당 혁신에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특별법은 유가족들이 동의할 수 있을 데까지, 당 혁신은 국민이 박수칠 때까지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위원은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여당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 유족들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양보하면 새누리당은 특별검사의 신뢰를 어떻게 보장해줄 것인지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면 우리 당이 나서고, 또 내가 나서서 유가족들 설득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가이드라인 넘어서야 한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입법권에 대한 부당한 간섭이고, 삼권분립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세월호 특별법을 타결하지 못하면 여야 모두 국회의원을 그만둔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문 위원은 “당 혁신은 혁신 과제를 새삼 논의할 필요가 없다. 민주통합당 창당 때, 지난 대선 때, 또 대선 패배 이후 비대위 때부터 김한길 대표 시절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거듭 약속한 혁신 과제들을 실천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문 위원은 그러면서 “정당혁신과 정치혁신은 내가 정치를 하는 목적이고, 비대위에 참여한 이유다. 거기에 내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이번 비대위의 존립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 국민여러분께도 우리가 건강한 야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성원해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서 한 목소리로 계파주의 척결을 외쳤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제 우리 앞에 더 이상 계파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침몰하는 배 위에서 싸운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오늘 이 순간부터 공식 전국대의원대회 선거운동이 허용되는 직전가지 일체 선거운동이나 계파갈등을 중단할 것 엄숙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공당은 기율이 생명이다. 누구나 다른 의견을 개진할 다양성을 보장하지만, 당 기강을 해체는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대처가 따를 것”이라며 “공성과 실천은 이번 비대위의 핵심 키워드다.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분골쇄신하겠다. 전력투구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비대위원도 “새정치연합은 이번에 마지막 비대위를 구성했다는 각오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면서 “나는 우리 비대위도 책임 있는 사람들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중단 없는 당 혁신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과 신뢰를 주자고 한한다”고 당부했다.

박 위원은 그러면서 “우리 안에서는 우리끼리 이념논쟁으로, 국가 차원에서는 여야 이념논쟁으로 국정의 발목을 잡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나는 이러한 문제를 행동을 통해 해결하고, 생산적인 야당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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