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공천한 안철수의 "송광용 수첩인사" 비판
"참여정부 인사시스템 되짚어라" 권했지만 정작 본인은...
공동대표직 사퇴 이후 조용한 행보를 보이다 최근 다시 보폭을 넓히기 시작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3일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사퇴 파동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안 의원은 이날 홈페이지에 ‘송광용 교육문화수석 사퇴에 대한 생각’이라는 제목의 짧은 글을 올렸다. 안 의원은 “인사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아무리 어렵더라도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돕는 수석비서관의 인사는 원칙과 기준이 분명해야 하고 투명하게 소통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안 의원은 “송 수석의 사퇴는 명백하게 박근혜정부의 고질병인 ‘수첩인사’에 따른 인사참사”라며 “경찰에 소환되어 조사까지 받은 인사의 임명을 강행한 그 오만은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사퇴 이유조차 밝히지 않는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서 국민은 또 다시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박 대통령은 송 수석의 사퇴 이유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밝혀야 한다”며 “인사 실패 책임자를 문책하고, 재발 방지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인사시스템을 근본적인 수준에서 반드시 정비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참고로 참여정부의 인사시스템을 한번 되짚어 보기를 권한다”며 “그 당시 인사는 인재 추천과 검증 기능을 분리했다. 인사수석실에서 추천 업무를, 그리고 민정수석실에서 검증 업무를 담당해 자연스럽게 서로 견제하게 한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지난 7.30재보궐선거에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광주 광산구을에 공천해 대표직 사퇴는 물론 야권의 침몰까지 몰고 온 안 의원이 ‘공천’을 거론하려면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정치권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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