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 빅시즌, 1억원대로 내집 마련한다고?
미분양 아파트…계약금 완화, 잔금유예 등의 혜택으로 초기 입주비 1억원대
최근 전세값 고공행진으로 전세 세입자들의 피로감이 상당한 가운데 풍부한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미분양 아파트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초기 계약금 완화, 이자지원, 잔금유예 등의 특별 계약조건을 내걸고 있어 서울 및 수도권에서도 종잣돈 1억원대로 입주가 가능하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높아진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과 살아나고 있는 부동산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미분양 아파트도 2개월 연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8월말 현재 수도권 미분양 가구는 2만3214호로 전월(2만6896호) 대비 13.7%(3,682호) 감소했다.
이는 시장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진데다 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털어내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구매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셋값 폭등으로 매매가와 가격차이가 많이 좁혀진데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완화책으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서고 있다"며 "내집 마련을 준비중인 수요자라면 입지 좋은 미분양아파트 미리 선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단, 잔여물량이 있다는 것은 단점도 있는 만큼 미분양 원인과 계약조건 등을 꼼꼼히 잘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지난해 6월 준공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는 전용면적 84㎡~99㎡형 일부 계약 해지분에 대해 1억원대로 즉시 입주할 수 있는 특별계약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전용면적 84㎡는 1억7000만원, 전용면적 99㎡는 1억3000만원 등 분양가의 25~40%만 납부하면 실입주가 가능하다. 나머지 잔금에 대해서는 유예조건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가을이사철을 맞이해 면적별에 따라 100만원, 400만원의 특별지원금도 제공한다.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17~40층 26개동, 전용 84~199㎡ 총 2770가구로 조성되어 있다.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중랑구 상봉동의 '상봉 프레미어스 엠코'는 완공 당시 입주를 포기한 계약 해지분에 대해 계약금 20%만 납부하면 입주와 동시에 소유권 이전이 가능하다. 나머지 잔금은 계약 3년 후로 유예돼 1억원대로 입주가 가능하다. 1차 계약금은 2000만원이다. 지상 48층 1개동과 43층 2개동 전용 58~190㎡ 총 473가구로 중랑구 주상복합 아파트가운데 최고 높이다.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M4블록에서 지난해 2월 준공된 '청라 롯데캐슬'은 약 1억여원 정도의 분양가의 20%만 납부하면 입주가 가능하다. 전용면적 127㎡A, 125㎡B, 141㎡의 경우 담보대출 50%에 대한 이자는 3년간 지원해준다. 여기에 잔금 30%도 3년간 유예 조건을 실시하고 있으며,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다. 지하 2층, 지상 최고 25~43층 7개동, 전용 113~141㎡, 총 828가구로 이뤄졌다.
지난해 4월 준공된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매매 보장제를 통해 1억원대 매입이 가능하다. 분양가의 22~25%를 납부한 뒤 2년간 살아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전용 120㎡의 경우 분양대금의 24%인 1억 후반대만 있으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지하 5층~지상 최고 59층 8개동 전용 59~170㎡ 총 2700가구로 구성됐다.
현재 공사중인 성북구 돈암동 일대 돈암정릉구역 재개발 물량인 '돈암 코오롱하늘채'도 금융혜택을 통해 1억원대로 분양 받을 수 있다. 계약금 분납제(계약금 1000만원)와 중도금 60% 무이자 등의 계약조건을 시행하고 있어 1억8000만~1억9000만원 정도면 내집마련이 가능하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6층 10개 동 전용 59~113㎡ 총 629가구 규모다. 입주 2016년 12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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