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특검추천위 허수아비 만드는 박영선 안, 반대"

여-야-유족 3자협의체 회동에서도 뚜렷한 합의점 찾지 못해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30일 세월호 특별법 관련 야당이 제시한 특검후보 추천 방식에 대해 “특검 후보 추천위원회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안”이라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특별검사를 추천할 때 여야 합의로 선정한 4명 후보군에서 뽑도록 하는 방안은 상설특검법에 의해 구성된 특검후보 추천위원회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반대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언론에 보도된 것에는 마치 우리 당에서 합의한 것처럼 이완구 원내대표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나와 있다”며 “그러나 어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에게 협상안을 제안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의 여야 원내대표 만남에서는) 구체적 제안이 없었고 다만 박 원내대표에 대해서 협상의 전권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짧게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모르겠지만 (협상안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여야의 두 원내대표는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과 만나 세월호 특별법 합의를 위한 회동을 가졌다.

회동은 당초 여야 원내대표 두 사람의 만남으로 진행됐으나 회담 도중 새누리당이 새정치연합의 협상안에 대해 유가족의 동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가족의 참석을 요청하면서 여야유가족의 3자협의체가 구성됐다.

세시간 여에 걸쳐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관해 긴 논의가 진행됐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결렬됐다.

이후 일부 보도에 의하면 야당에서는 특검 추천 시에도 유가족의 동의 조항을 추가하는 것을 요구했고 여당이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원내수석부대표가 이 같은 사실에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실마리가 보이던 세월호 특별법 합의는 다시 한 번 긴 수렁에 빠지게 됐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회의 이후 가진 기자와의 간담회에서도 “특별검사 후보 추천과 관련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안은 현재 상설특검법을 무력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완구 “참 힘들지만 모두 끌어안아야...”

이와 관련 이 원내대표는 “김 원내수석부대표의 말이 일리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면서 “특검추천 위원회를 무력화시키고 실정법에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 당 의원들의 의견도 수렴해야 하고 협상팀 내부 의견도 조율해야 하고 야당과도 협상해야 한다”며 “참 어렵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이어 “포용하고 타협과 인내를 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정치”라며 “참 힘들지만 다 끌어안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유가족이 새정치연합에게 확실하게 협상에 관한 전권을 위임해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