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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 정국 풀 여야 중진협의체, 어디갔나 했더니...


입력 2014.10.07 11:16 수정 2014.10.07 11:21        조성완 기자

의장에다 당대표에다...'신분' 바뀐 중진들 '뿔뿔이'...

주도했던 서청원, 건강 이유로 정상적 국회 활동 못해

국회의사당 전경.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사사건건 대립하는 정국을 풀기 위해 ‘소통 정치’를 내걸었던 여야 중진모임이 모습을 감췄다. 올해 초 많은 기대 속에 활동을 시작했지만 사실상 국회 기능을 마비시킨 ‘세월호 정국’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모임의 존속 자체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5선 이상으로 구성된 여야 중진모임은 지난해 10·30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로 복귀한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주도 하에 시작됐다.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놓고 정국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7선’의 서 최고위원이 나선 것이다.

해당 모임은 이후에도 몇차례 회동을 갖고 경색된 정국에 물꼬를 터주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모임의 정례화까지도 약속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올 한해 최대 이슈였던 ‘세월호 특별법’을 두고는 전혀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7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세월호 정국에서 여야 중진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해줬다면 지금처럼 국회가 마비되는 상황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당초 모임이 출범했을 때의 기대치에 비해 현재 상황은 용두사미(龍頭蛇尾)”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중진 모임이 사실상 와해된 가장 큰 이유로 ‘의원 개개인의 일정이 너무 바쁘기 때문’이라는 점을 꼽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2일 중진 모임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 정부에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었지만 의원들 간 일정 조율 실패로 무기한 연기됐다. 사실상의 취소였다.

6·4 지방선거와 새누리당의 7·14 전당대회 등 굵직한 정치적 일정을 전후해 모임의 주요 멤버들이 대거 이탈한 것도 원인 중의 하나다.

지난 2월을 기준으로 해당 모임은 정의화, 서청원, 정몽준, 김무성, 이인제, 남경필, 이재오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문희상, 이해찬, 정세균, 이석현, 이미경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정의화 의원은 국회의장으로, 김무성 의원은 당 대표로, 황우여 대표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남경필 의원은 경기도지사로 직책이 상승했다. 모임을 주도했던 서청원 최고위원은 전당대회에서 2위에 머무른 이후 건강을 이유로 활동량이 줄어들었다. 정몽준 전 의원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새정치연합도 비슷한 상황이다. 문희상 의원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이석현 의원은 국회부의장으로 ‘신분’이 바뀌었지만 그만큼 업무가 가중됐다. 이해찬 의원은 애초 모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현재도 주요한 사안 외에는 국회에서조차 쉽사리 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장 모임이 언제 다시 시작할지도 불투명하다. 구성원들이 이런저런 사유로 다 빠져나간 상황에서 당초 모임을 주도했던 서 최고위원마저 건강상의 이유로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서 최고위원과 친분이 깊은 한 새누리당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서 최고위원이 성대 수술을 하면서 한동안 안정을 취해야 한다”며 “조만간 국회 복귀를 할 것이지만 본격적인 활동이 언제부터 시작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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