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9?' KIA, 현실화된 꼴찌 추락 시나리오
남은 5경기 중 천적 삼성과 무려 3번 맞대결
선동열 감독 부임 후 5위-8위-9위 찍을 수도
일찌감치 4강 경쟁에서 밀린 KIA 타이거즈가 시즌 마지막을 앞두고 속 타는 고민에 빠졌다.
KIA는 지난 9일 LG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서 연장 10회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5연패 부진에 빠졌다.
믿을 수 없는 역전패였다. KIA는 2회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지만 최근 물이 오를 대로 오른 LG의 기세를 막지 못해 경기 막판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점수를 내주는 과정 역시 불펜진의 방화와 야수들의 실책 등 올 시즌 내내 문제점으로 지적된 공식들에 의해 이뤄졌다.
현재 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51승 72패(승률 0.415)를 기록 중인 KIA는 최하위 한화와의 승차가 고작 1.5경기 차밖에 되지 않는다. 우려했던 최하위 추락이 목전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문제는 만만치 않은 남은 일정이다.
KIA의 잔여경기 일정은 삼성-삼성-넥센(이상 홈)-삼성(원정)-한화(홈) 순으로 진행된다. 중간에 휴식일도 있고 홈경기가 네 경기나 잡혀있어 얼핏 보기엔 여유로워 보인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올 시즌 KIA는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2승 11패로 철저하게 밀렸다. 승률로 환산하면 고작 0.154에 불과하다. 올 시즌 전체 팀들의 상대전적 중 최소 승수를 거두고 있는 KIA의 삼성전이다. 만약 KIA가 시즌 승률(0.415)만큼만 했더라면 8위라는 순위보다 조금 더 위에 있었을 수도 있다. 부질없는 가정법이다.
남은 3경기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KIA는 올 시즌 삼성과의 승부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채 경기를 내준 것이 다반사다. 문제는 삼성전 약세가 올 시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란 점이다.
KIA는 선동열 감독이 부임한 뒤 삼성전 승률이 매년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선 감독은 부임 첫 해인 2012년, 친정팀 상대로 6승 1무 12패로 그친데 이어 지난해 4승 12패, 그리고 올 시즌 2승 11패에 머물고 있다. 3년간 승률은 0.255(48경기 12승)로 처참하다.
삼성과의 부담스러운 2연전이 끝나면 2위 넥센과 마주해야 한다. KIA는 넥센전에서도 4승 11패로 좋지 못하다. 게다가 넥센은 1위 등극이 눈앞에 보이는 터라 모든 힘을 쏟아 부을 것이 자명하다. 그리고 또 대구로 건너가 부담스러운 삼성과 다시 상대해야 한다.
5연패라는 부진의 사슬은 더욱 길어질 수 있다. 오는 17일(금) 시즌 최종전이 한화와의 홈경기이지만 연패 탈출에 실패한다면 ‘꼴찌 탈출 매치업’은 생각보다 싱겁게 끝날 수 있다.
KIA는 선동열 감독 부임한 2012년 큰 기대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3년의 재임 기간 단 한 번도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했고 ‘5위-8위-9위’라는 참담한 성적표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조범현 전 감독 재임 시절 ‘6위-1위-5위-4위’의 순위가 그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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