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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질환 유발 ‘오목가슴’ 선천적 기형이지만...


입력 2014.10.11 13:48 수정 2014.10.11 13:54        문대현 기자

각종 호흡기 질환 유발 뿐 아니라 심리적 위축까지...

몸 안에 철심 박는 ‘너스 수술법’ 주목

선천적으로 가슴이 오목 들어가 정상적 발육을 저해하는 '오목가슴'. ⓒpedsurg.ucsf.edu
태어날 때부터 항상 감기를 달고 살았던 5살 김모 군은 기침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김 군의 부모는 간단한 감기 증세인 줄 알았지만 의사에게 진단 받은 병명은 오목가슴이었다.

최근 김 군처럼 오목가슴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오목가슴은 앞가슴이 움푹 들어간 선천성 기형으로 흉골 아래에 있는 인대조직의 발달 이상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목가슴은 1000명 중 1명 정도로 발생하며 자라면서 함몰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장이나 폐를 압박해 기능장애를 가져오고 운동 기능이 저하되며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호흡기질환을 가져 올 뿐 아니라 정상적인 발육을 막는다.

가슴 한가운데 있는 흉골의 아래쪽 부위가 많이 함몰돼 있고 등뼈가 앞으로 굽어 배가 돌출된 모양을 하고 있다면 한 번쯤은 오목가슴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자세한 진단을 위해서는 CT 촬영이 필요하다. 심장 기형을 알아보기 위해 심장초음파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오목가슴은 잦은 감기,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에 걸릴 수 있을 뿐더러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아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자신감이 없어 위축되는 등 정신적 스트레스 또한 크다.

이같은 오목가슴의 치료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술을 권유하고 있다. 수술에는 '라비치 수술법', '와다 수술법' '너스 수술법' 등 다양하다.

라비치 수술법은 가슴 전면부의 함몰된 늑연골을 모두 제거한 후 흉골 밑에 가는 금속을 넣어 흉골을 들어올리는 방법으로 전신마취 후 가슴 전면부를 절개하는 방법이다. 앞가슴 절개로 인한 흉터가 남고, 드물게 재발할 수도 있다.

또 와다 수술법은 가슴 전면부의 함몰된 늑연골을 모두 제거한 후 흉골을 거꾸로 뒤집는 방법이다. 앞가슴 절개로 인한 흉터가 남고, 드물게 혈류 공급차단으로 조직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수술법도 있지만 흉터를 적게 남기고 즉시 효과를 본다는 장점에서 '너스 수술법'을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너스 수술법은 양 쪽 겨드랑이 밑에 1~1.5cm 정도의 피부를 절개해 그 속에 교정용 금속막대를 넣어 함몰된 가슴뼈를 들어 올려 교정시키고 가슴뼈가 안정되는 2~4년 후 막대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다만 수술 후 약 2년 후에 다시 수술을 하여 금속을 제거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김재준 의정부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10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오목가슴을 치료 하기 위해서는 수술을 주로 한다”며 “라비치 수술법과 와다 수술법 등의 시술법이 있지만 이는 뼈를 자르거나 뒤집는 시술법이기에 흉터가 크게 남기에 상처가 많이 남지 않는 너스수술법이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슴형태에 따라 수술 결과의 차이는 있지만 가슴뼈를 잘라내지 않고 뼈의 모양을 교정하는 것임으로 매우 좋은 모양과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수술 2~3개월 후부터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지만 6개월까지는 무거운 것을 들거나 몸에 무리가 오는 심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단, 신체 접촉이 없는 수영과 같은 운동은 안전하다.

너스 수술법은 의정부성모병원 뿐 아니라 서울성모병원과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대부분의 대형 병원에서 수술받을 수 있다.

김 교수는 “요즘 오목가슴이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지면서 이 증상으로 찾아오는 환자가 많이 늘고 있다”면서 “이를 방치하면 심폐기능의 문제가 생겨 일상생활이 힘들 뿐 아니라 외모에 자신감이 없어져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술 후 한동안은 통증이 있지만 한두달이 지나면 통증이 거의 사라지고 일상 생활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수술 후 눌러졌던 가슴이 교정 돼 외관상으로도 좋아질 뿐 아니라 심폐기능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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