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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특위' 김무성은 계파배제, 문희상은 계파안배


입력 2014.10.14 09:58 수정 2014.10.14 10:03        김지영 기자

"친정체제 구축냐!" "지역위원장 내놔라!" 양당 공통점은 당내 '폭풍전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지역조직책 정비를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인선을 완료한 가운데, 정당별로 상반된 인적 구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실상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배제된 새누리당 조강특위와 달리, 계파 안배에 중점이 실린 새정치연합의 조강특위는 철저하게 기계적 균형이 맞춰졌다.

먼저 새누리당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강특위 인선안을 의결했다. 조강특위는 당 사무총장으로서 당연직인 이군현 위원장을 포함해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과 정양석 제2사무부총장, 함진규·강은희·김현숙 의원(이하 위원) 등 모두 6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이 위원장은 김 대표의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던 김 대표의 측근이다. 더불어 강 부총장과 정 부총장은 각각 친이(친이명박)계와 정몽준 전 의원의 측근으로 모두 비박계로 분류된다. 조강특위 위원 중 절반인 3명이 김 대표의 측근 또는 비박계로 꾸려진 것이다.

반면 친박계로 분류되는 위원은 함 위원과 강 위원에 불과하다. 두 위원 모두 초선으로 비박계 인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발언권이 약할 수밖에 없다. 비박계의 이 위원장(3선), 강 위원(재선), 정 위원(초선·원외)은 모두 18대 국회 이전부터 의정활동을 시작한 인물들로, 모두 당내에서 잔뼈가 굵다.

그나마 함 위원도 친박계인 서청원 최고위원의 적극적인 요청에 의해 조강특위 위원으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 대표는 함 위원 대신 자신의 측근인 이한성 의원을 넣으려고 했는데, 이에 반발한 서 최고위원이 친박계인 함 위원과 김태흠 의원을 특위 위원으로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강특위 인선으로 새누리당의 상황은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대규모 당협(당원협의회)위원장 물갈이가 예고된 상황에서 당 일각에서는 ‘친박계 죽이기’라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새누리당은 지난달 사무처 당직자들을 대거 투입해 98개 원외 당원협의회의 운영과 당원 관리실태 등을 점검했는데, 이 과정에서 수도권 당협의원장의 상당수가 당협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중 대부분은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사무총장 시절 임명된 인사들이다.

조강특위 인선이 논란이 되는 것은 당협위 개편이 사실상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19대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 14일 선출된 김 대표가 임기 2년을 채운다고 전제하면 이번에 새로 선출되는 당협위원장들은 합법적으로 지역구를 관리해 2016년 총선 때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당협위 개편은 차기 총선에 출마할 후보군을 미리 확정하는 성격을 갖는다.

특히 새로 선출되는 당협위원장들이 총선에서 당선된다면 자동으로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하게 된다. 당협위원장은 당대표와 대통령 후보 선출기구인 전국대의원 선출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직위로, 이들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의 문제는 전국대의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의 문제로 직결된다.

이처럼 김 대표의 당내 영향력이 확대되면 친박계의 세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새정치련 철저한 계파안배, 지역위원장 선출 과정서 파열음은 불가피할 듯

반면, 계파주의 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계파간 갈등을 비파기 위해 조강특위 구성 과정에서도 안배를 택했다.

비대위는 지난 10일 당연직인 위원장에 조정식 사무총장을, 간사와 중앙당윤리위원장에 윤관석 수석부총장과 강창일 의원을 각각 임명하고, 위원에는 김영주·김태년·남인순·변재일·송호창·오영식·유은혜·이언주·이윤석·장하나·주승용 의원과 허성무 경남도당 공동위원장 등 12명을 임명했다.

새정치연합 조강특위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한 계파 안배이다. 조 위원장을 포함한 15명의 위원은 친노(친노무현)계 4명, 손학규계 2명, 김한길계 2명,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2명, 박지원계 1명, 정세균계 2명, 안철수계 1명 등으로 구성됐다. 강창일 윤리위원장은 계파색이 옅은 중립으로 분류된다.

이와 관련, 김영근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지난 10일 특위 인선 관련 브리핑에서 “당무위원회에서 토론을 통해 6~7명이 발언을 했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정말 정교하게 짜있다는 평가를 했을 정도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특위 위원 전원은 계파색을 띠고 있으면서도 온건파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이 때문에 각 계파의 수장들로 구성된 비대위와 당무위에서도 별다른 이견 없이 인선안이 의결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지역위원장 선출 과정에서는 일정 부분 파열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수도권의 일부 지역에서는 비례대표 초선의원들이 같은 선거구에 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지역위원장 출마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조강특위를 통해 지역위원회 정비를 마친 뒤, 전국대위원 선출과 전당대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새정치연합 비대위는 내년 3월게 전당대회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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