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알바니아 난투극…유로예선 41분 만에 폐기
경기 도중 무인기에 걸린 알바니아 국기가 단초
세르비아와 알바니아가 정치적인 문제로 유로 2016 예선 경기가 취소되는 파행을 겪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5일(한국시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파르티잔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르비아와 알바니아의 예선 I조 경기를 폐기했다고 밝혔다.
경기는 예정된 시각에 열렸다. 하지만 전반 41분, 양 팀 선수들은 물론 세르비아 홈팬들까지 뒤섞여 싸우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유는 경기장 상공에 등장한 무인기 때문이었다.
이 무인기에는 알바니아의 과거 영토와 국가 위상을 찬양하는 깃발을 매달려있었고, 이를 세르비아 선수가 잡아떼자 알바니아 선수들이 되찾기 위해 한데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다. 급기야 세르비아 홈팬들의 일부는 경기장에 난입, 알바니아 선수들에게 의자를 던지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결국 주심은 휘슬을 불어 경기를 중단시켰고, 현지 상황을 전달받은 UEFA는 이날 경기를 폐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편, 양 측의 신경전은 코소보 독립 운동 때문에 벌어졌다. 과거 세르비아 영토 내 위치해있던 코소보는 알바니아인이 주축을 이루던 지역으로 2008년 독립을 선언했다. 하지만 세르비아는 아직도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독립선언 다음날 주권국으로 인정한 알바니아와 갈등을 빚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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