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한반도 평화통일 준비, 막중 시대적 과제"

이탈리아 밀라노 동포오찬간담회서 "동포들이 통일전도사 되어 달라"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팔라초 파리지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낮 밀라노의 한 호텔에서 현지동포 100여명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준비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막중한 시대적 과제”라며 “비정상적인 분단 상황을 하루 속히 극복하고 평화롭고 자유로운 통일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 통일의 비전을 이탈리아 국민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동포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통일의 전도사가 되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준비도 필요하지만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ASEM 회의를 통해 더 많은 나라들의 공감대를 확보하고 이탈리아 정부의 협력을 얻어내는 데도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으로 산업과 문화, 청년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특히 이탈리아와 ‘창조경제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양국 경제 도약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양국이 개혁 과제에서도 힘을 모아 나가면서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 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글로벌 경제위기의 후유증과 안보위기 등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하지만 우리 민족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시련을 큰 도약의 계기로 만든 저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의 어려움도 우리 대한민국이 새롭게 태어나고 더 크게 전진하는 소중한 기회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협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적폐들을 뿌리째 뽑아내는 국가 대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초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토대로 창조경제와 과감한 규제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우리 경제를 창의적인 혁신경제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탈리아에 살고 계신 여러분을 비롯한 700만 재외동포들은 대한민국의 자랑이며 소중한 자산이다. 정부는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를 보다 확충해서 여러분이 한민족의 긍지를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성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이민찬 밀라노 한인회장과 남창규 유럽 한인총연합회 수석부회장, 이광용 로마 한인회장, 임세경·최승필 성악가, 김소연 바이올리니스트, 박은선 조각가, 이진호 포스코 법인장, 박상균 교민기업인 대표, 권오정 이랜드 본부장, 박선재 태권도협회장, 안토네타 브루노 로마 라사피엔차대학 한국학 교수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탈리아에는 현재 4100여명의 한국 동포가 거주하고 있고 30% 가량이 성악과 패션 등을 전공하는 유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