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간 김무성 "중국 진출 기업 업종전환 절실, 아모레가 예"
베이징 이어 상하이에서도 현지 기업과 교민 위한 행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5일 세계적인 경제도시인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우리 생각보다 중국의 기술 발전이 너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며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업종 전환을 고려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방문 중인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상하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과거 좋은 조건 속에서 이익을 보며 사업을 했다면 최근에는 인건비도 오르고 규제가 많아 한계를 느끼는 기업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 때 우리나라는 6.1%의 경제성장을 하면서 OECD 국가 중 제일 성장이 높았는데 중국 경제성장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경제의 과도한 중국시장 의존도를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 기술의 빠른 발전 속도를 거론하며 “핸드폰 같은 경우 삼성전자의 핸드폰이 중국의 샤오미에게 추격을 당하는 등 여러 가지 힘든 경쟁을 하고 있다”고 한국 기업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특히 아모레 퍼시픽의 ‘설화수’와 CJ의 ‘동방홈쇼핑’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 점을 사례로 제시한 뒤 “업종변환이 굉장히 중대한 시점”이라며 “여기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대비와 스터디가 굉장히 중요한 사항이라고 (중국에) 올 때마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일본 아베 정부가 어려운 국내여건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쇼크요법을 쓰고 있고, 그 일환이 대한국·대중국 문제”라면서 “일본 재정건전성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긴장관계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럼에도 민족감정을 자극하는 일본 정치인들의 발언이 자꾸 나오는 데에 우리가 휩쓸리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어 상하이에서도 현지 기업들과 교민 위한 적극적인 행보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이틀간의 베이징 일정에 이어 상하이에서도 현지에 진출한 기업과 교민들의 애로사항을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상하이 방문에 대해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수도이고 세계 물류의 중심”이라며 “6000개가 넘는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고 교민도 많은데 이들의 애로사항을 이야기하고 전달하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상하이 방문 첫 외부일정으로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대표적 국내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 오는 21일 새로 개관하는 연구소를 방문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에서 돈을 많이 벌어서 어려운 이웃들을 많이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 교민들이 한국학교가 워낙 비싸서 현지에 있는 외국인 학교를 많이 들어가는데 우리나라와 중국의 사회체제가 다르기 때문에 중국에서 배우는 여러 가지 교육이 우리 사회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교민들의 가장 큰 고민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 회장이) 조만간 큰 기부를 한다고 들었다”면서 “주로 중하 생활수준의 사람들이 많이 와 있는데 교육사업에 집중적으로 지원을 많이 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서 회장은 김 대표와의 회동 직후 ‘데일리안’과 만나 “교민들의 교육 관련 부분에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상하이 총영사관과 같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이날 저녁에는 한정(韓正) 상하이 당서기와 만찬을 갖고 상하이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입주여건 개선과 중국 유학생의 취업비자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그는 “상하이는 삼성, SK, 아모레 퍼시픽, CJ 등 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도시”라며 “한국 기업들이 좋은 점도 많지만 불편하고 어려운 점도 많은 모양이다. 앞으로도 한국 기업과 교민들에게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한정 당서기는 “상하이는 한국의 여러 도시와 자매결연을 했을 뿐만 아니라 과학 기술 등에서도 여러 가지 성과를 이뤘다”면서 “이번에 김 대표가 대표단을 이끌고 상하이를 방문하면서 양국관계, 상하이와의 관계가 보다 굳건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김 대표는 3박4일 중국 방문 일정의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상하이임시정부를 방문한 뒤 상하이 지역 교민 및 기업체와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세계 1위의 물동량으로 세계 최고의 항만으로 평가받는 양산항을 방문한 뒤 중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 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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