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리커창 총리와 양자회담..."세 번째 뵈니 오랜 친구 같아"
박 대통령 "중국 경제발전 지속"... FTA 등 논의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현지시간) 오후 리커창 중국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먼저 인사말로 "첫 번째 만나면 알게 되고, 두 번째는 친숙해진다는 말이 있는데 세 번째 뵈니까 오랜 친구처럼 느껴진다"고 말했고 이를 다시 중국어로 언급하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이 리 총리를 만난 건 지난해 6월 방중 당시 면담하고, 같은 해 10월 브라나이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양자회담을 가진 데 이어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은 이어 리 총리의 아셈정상회담 발언 내용을 언급하며 "세계 평화를 위해서도 좋은 말씀을 해 주셨고 에볼라 바이러스 방지를 위해서 중국이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이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을 축하한다. 중국의 역동적 발전상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잘 나타났다"며 "안정 속의 발전 기조 하에 강력한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계신 총리님의 리더십 하에 중국 경제발전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리 총리도 "대통령님이 첫 번째 만나면 알게 되고, 두 번째 만나면 익히고, 세 번째 만나면 오랜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저도 대통령님이 중국 철학을 잘 알고 계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어 '첫 번째 만나면 셋까지 숨길 수 있고, 셋까지는 만물이 생길 수가 있다'는 노자의 말을 언급한 뒤 "우리는 이미 세 번째 만났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두 사람은 중·한 관계 발전에 있어서 더 많은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회담은 앞서 열린 아셈 정상회의 제2세션이 지연되면서 당초 예정보다 10여분 늦게 시작됐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에 의견을 공유했고 지난 4일 북측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에 따른 2차 남북 고위급 접촉 진행 상황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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