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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포석? 문재인, 뜬금없는 당 혁신안 제시


입력 2014.10.28 16:20 수정 2014.10.28 16:28        김지영 기자

당 광역의원 워크숍 '1년 안에 못 바꾸면 집권 불가능' 주제로 강연 예정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잘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이 당권 도전을 위한 본격적인 보폭 넓히기에 돌입했다.

문 위원은 28일 오후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열리는 당 광역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우리 당, 1년 안에 못 바꾸면 집권 불가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이날 특강에서 문 위원은 당 혁신의 5대 원칙과 구체적인 대안들을 제시할 예정이다. 강연 내용으로만 보면 사실상 당대표 경선 공약 발표와 다름없다.

문 위원은 이날 사전 배포한 강연자료를 통해 “새누리당은 모바일정당, 크레이지파티, 오픈프라이머리, 보수혁신 등을 추진하며 발 빠르게 혁신하고 있다”며 “새정치연합도 지체할 시간이 없다. 비상대책위원회부터 시작해서 다음 집행부가 첫 1년 내내 당을 완전히 바꾸는 혁신을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은 이어 “역설적이게도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공감대가 희망이다. 혁신방안은 이미 정리돼있고, 실천만 하면 된다. 다음 전국대의원대회는 혁신의 의지를 모으는 전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울러 문 위원은 당 혁신 과정에서 지켜야 할 5대 원칙으로 민주·공정·투명·분권·개방을 제시하며 “고질적 계파갈등 이미지, 특히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간 대립·갈등하는 이미지를 씻어내지 못 하면 회생이 불가능하다.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이 필요하다. 나부터 앞장서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근본해법은 5대 원칙에 입각한 혁신이다. 그것이 계파의 존재 이유를 없애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혁신 방안으로 당 운영의 민주성 확보, 공정한 경쟁, 투명한 경선 방식, 분권적 당 운영, 개방을 통한 참여와 확장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경선과 관련해서는 오픈프라이머리제도를 도입해 전략공천과 비례대표, 지방의원, 지역위원장 후보 선출 과정을 개혁하고, 재정 및 민주정책연구원 활동의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목할 점은 문 위원이 이날 강연에서 언급할 내용들이 당권을 잡지 않으면 실현 불가능한 과제들이라는 점이다. 문 위원이 당 혁신을 비대위가 아닌 차기 지도부의 역할로 규정한 점을 고려하면, 이날 제시된 혁신안은 사실상 문 위원이 당권을 잡았을 때 추진할 과제들을 미리 선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경선 방식 개선은 당내 계파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사안이다. 따라서 본인의 당권 도전 의사가 없고, 당 혁신을 추진할 정식 지도부가 들어서지 않은 상황에서 발표는 현실적으로 무의미하다. 여기에 당 혁신 기구로는 원혜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치혁신실천위원회가 존재하고 있다.

한편, 문 위원은 혁신을 위해 진보세력의 정치 행태도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품격 있는 정치로 바뀌어야 하고, 특히 진보는 ‘싸가지 없다’는 이미지를 청산해야 한다”면서 “(또) 정치의 효율을 높여야 하고, 협력과 견제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문 위원은 ‘왜 혁신해야 하는가’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대해 “혁신의 목적은 ‘이기는 정당’, ‘지지받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이다”라고 답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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