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맥상 레버쿠젠, 손흥민 골+패스 독보적 움직임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4.11.05 09:47  수정 2014.11.05 09:51

홈팀 제니트 파상공세에 밀리는 등 압박에 고전

팀 위기 속에서 슈팅과 패스 모두 독보적 활약

제니트와의 원정경기서 멀티골을 터뜨린 손흥민. ⓒ 채널 더 엠

잠재력을 완벽히 폭발시킨 손흥민(22·레버쿠젠)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각)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페트로프스키 스타디움서 열린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4차전 제니트와의 원정경기서 2골을 퍼부어 수훈 선수로 선정됐다.

전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던 손흥민은 후반 2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벨라라비가 건네준 패스를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사전 약속된 플레이는 한편의 그림과도 같았다. 다소 먼 거리서 프리킥 찬스를 얻은 레버쿠젠은 직접 슈팅이 아닌 수비벽 바로 앞에 위치해있던 벨라라비에게 먼저 연결했다. 공을 건네받은 벨라라비는 주저 없이 백패스를 시도했고, 이를 손흥민이 마무리하는 전개방식이었다. 슈팅 기회를 제공받은 손흥민의 팀 내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5분 뒤에는 손흥민의 뛰어난 신체 능력이 돋보였다. 레버쿠젠은 역습 과정에서 키슬링이 속도를 높이며 달려드는 손흥민을 향해 스루패스를 시도했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보다 한 발 뒤에 있었지만 순간적인 스피드로 치고 나오더니 골키퍼의 타이밍을 완벽히 빼앗는 왼발 슛으로 골을 마무리했다.

사실 이날 레버쿠젠은 벼랑 끝에 몰린 홈팀 제니트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레버쿠젠-AS 모나코에 이어 C조 3위에 머물러있는 제니트는 16강 토너먼트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승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전반부터 헐크를 앞세운 제니트의 공격은 매서웠다. 실제로 레버쿠젠은 제니트의 파상공세에 밀려 볼 점유율에서 46%-54%로 밀렸고, 패스 성공률이 65%에 그칠 정도로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손흥민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었다. 이날 중앙 공격수 스테판 키슬링은 겹겹이 둘러싸인 수비벽에 가로 막혀 공격이 여의치 않자 후반 들어 자신이 직접 슈팅을 노리기보다는 동료들을 활용한 패스 플레이와 공간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키슬링이 마련해준 찬스의 수혜자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4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이 가운데 유효슈팅이 3개에 이를 정도로 효과적인 공격을 이어나갔다.

손흥민의 팀플레이도 골 결정력 못지않게 뛰어났다. 이날 손흥민이 기록한 패스 성공률은 82.4%로 수비수 외메르 토프락(82.8%), 수비형 미드필더 하칸 칼하노글루(82.5%)에 이은 팀 내 3위였다. 최전방 공격수 키슬링의 패스성공률이 58.1%에 머물렀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벨라라비, 율리안 블란트가 60%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연계 작업에서도 합격점을 받은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멀티골 활약으로 러시아 원정서 승점 3을 챙긴 레버쿠젠은 3승 1패(승점 9)째를 기록하며 사실상 16강행을 예약해두었다. 남은 모나코와의 홈경기와 벤피카 원정에서 승점 2 이상을 확보한다면 자력으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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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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