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1 뚫은 에볼라 보건인력, 시에라리온에 파견한다
정부가 에볼라 보건인력을 시에라리온에 있는 영국 치료소(ETC)로 파견한다고 9일 밝혔다.
모두 20여명으로 구성되는 보건인력 본대를 파견하기에 앞서 정부는 오는 13일 12명의 선발대를 파견한다.
외교부와 국방부, 보건복지부는 9일 오후2시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건인력의 파견지를 시에라리온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파견된 보건인력 본대는 영국이 시에라리온에 건설 중인 ETC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현재 영국 측이 우리 측에 제반 지원을 약속하는 한영간 MOU 체결을 협의 중에 있다.
정부 관계자는 “영국은 외국에서 파견된 보건인력이 감염될 경우 현지에서 치료할 목적으로 시에라리온의 수도인 프리타운 인근에 별도의 치료병동을 건설 중으로 11월 말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영국과 체결을 협의 중인 MOU에는 우리 보건인력 파견 시 이 병동에서 우선적으로 치료를 받고 후송 준비를 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또한 정부는 만약 우리 보건인력이 현지에서 에볼라에 감염될 경우 초기 단계에서 현지 치료시설을 활용하고 이후 신속하게 후송한다는 안전대책을 수립 중에 있다.
정부 관계자는 “후송대책의 일환으로 그동안 미국 측과 미 국무부가 운영 중인 민간항공기(Phoenix Air)를 이용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최종 협정체결에 합의가 이뤄져 이번주 내 서명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보건인력 파견지를 시에라리온으로 결정하고, 선발대 12명을 오는 13일 파견한다.
선발대는 외교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KOICA 등 관계부처 직원과 민간 보건전문가 등 총 12명이다. 정진규 외교부 개발협력국 심의관이 선발대장직을 맡게 된다.
선발대는 21일까지 본대 인력이 활동할 지역의 전반적인 정세를 점검하는 것은 물론 파견 시 구체적인 활동 내용, 숙소, 활동에 필요한 지원 확보 등을 점검한다. 또 에볼라 감염 시 안전대책도 점검하게 된다.
한편, 복지부는 지난 10월24일부터 11월7일까지 보건인력 모집 공고를 통해 파견인력을 모집한 결과 총 145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파견할 에볼라 보건인력은 20명 내외로 경쟁률이 7대1에 달한다.
복지부가 공개한 지원 현황에 따르면, 의사 35명, 간호사 57명, 임상병리사 23명, 현장안전관리사 30명 등이다. 국방부는 현재 공모가 진행 중으로 현재 군의관 12명과 간호장교 24명이 지원한 상황이다.
지원 동기로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고 싶고, 이번 기회에 신종 감염병 관리 경험을 축적하겠다”는 내용이 많았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복지부와 국방부는 보건인력 선발을 위해 선발위원회를 구성해 서류심사와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본대 파견인력을 최종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시에라리온으로 파견되는 보건인력의 활동은 한달여간 이어지며, 종료 후에는 21일간 국외 또는 국내 안전지역에서 자발적으로 격리된 후 일상으로 복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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