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외야 정리…프리드먼 사장 수완 발휘?

데일리안 스포츠 = 김홍석 객원기자

입력 2014.11.14 08:25  수정 2014.11.15 08:38

포화 상태인 외야 자원 정리 선언..오프시즌 가장 큰 숙제

이디어-크로포드 카드로는 부족..켐프도 내놓을 수 있어야

현지 언론들도 “연봉 보조를 감수하고서라도 이디어와 크로포드를 트레이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한다.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신임 사장이 ‘외야 정리’를 선언했다.

예견됐던 일이다. 포화 상태인 외야를 정리하는 것은 이번 오프시즌 다저스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숙제였다.

사실 다저스 외야진은 2년 전부터 확정된 상태였다. 2011시즌 종료 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맷 켐프와 8년 1억6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2012년 6월에는 안드레 이디어에게 5년 850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안겨줬다. 8월에는 2017년까지 연평균 2000만 달러를 받게 되어 있는 칼 크로포드를 트레이드로 안았다.

원래 구상대로라면 이들 셋이 외야진을 형성하며 리드오프와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했어야 했다. 문제는 지난 2년 동안 셋 다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몸값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러는 사이 쿠바 출신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가 다저스를 대표하는 새로운 스타로 급부상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작 피더슨이 놀라운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피더슨은 올해 트리플A에서 121경기 만에 33홈런 30도루 타율 0.303를 기록하며 리그 MVP에 선정됐다.

이들 가운데 푸이그는 ‘트레이드 불가’라는 방침이다. 피더슨 역시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다. 결국, 기존 3명의 외야수 가운데 한두 명이 트레이드될 수밖에 없다. 가능성이 큰 것은 눈에 띄게 기량이 떨어진 이디어와 늘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크로포드다.

2009년 31홈런을 쏘아 올린 이디어는 지난해 12개 이어 올해는 4홈런에 그쳤다. 더 이상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크로포드는 2년 동안 103경기에 결장했다. 전성기 장타력은 온데간데없고, 부상 우려 때문에 주루 플레이도 마음껏 할 수 없는 신세다.

이들과 달리 켐프는 올 시즌 후반기에 17홈런 54타점 타율 0.309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은 내셔널리그에서 단독 1위, 타점은 팀 동료 아드리안 곤잘레스(56개)에 이은 2위였다. 켐프는 지난 2011년 39홈런 40도루로 MVP 투표 2위에 올랐던 슈퍼스타다. 제 실력을 회복한 켐프가 건강한 모습으로 중심타선을 지킨다면 곤잘레스와의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지 언론들도 “연봉 보조를 감수하고서라도 이디어와 크로포드를 트레이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한다. 켐프-푸이그-피더슨이 외야를 지키는 가운데 스캇 반 슬라이크가 뒤를 받치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다. 슬라이크 역시 다른 팀이었으면 주전으로 뛰어도 이상할 것 없는 선수다.

문제는 이디어와 크로포드의 트레이드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크로포드는 향후 3년 동안 6225만 달러, 이디어 역시 선수 옵션 포함하면 4년 동안 685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다. 여기에 기량이 떨어지고 부상이 잦은 선수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프리드먼 사장이라 하더라도 이들을 처리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다저스는 이외에도 몇 가지 숙제를 안고 있다. 우선 헨리 라미레스가 떠난 유격수 포지션의 대체자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8번 타순을 ‘쉬어가는 차례’로 만든 포수 보강, 포스트시즌에서의 패인인 불펜 강화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좋은 것은 외야수 트레이드를 통해 유격수나 불펜 투수들을 영입하는 방법이다. 크로포드와 이디어 정도의 카드로는 다저스가 원하는 수준의 선수를 얻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가장 매력적인 카드인 푸이그와 피더슨은 차치하고 켐프 정도는 내놔야 우승을 노리는 팀에 어울리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프리드먼 신임 사장에 대한 일차적인 평가가 내려질 전망이다. 프리드먼 사장은 탬파베이 단장 시절 기가 막힌 수완을 발휘해 ‘저비용 고효율’의 선수단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하지만 탬파베이와 달리 LA는 미국 최고의 대도시 중 하나며 자금력에서도 현격한 차이가 난다.

스몰 마켓 팀을 이끌며 높은 평가를 받았던 단장이 빅 마켓 팀으로 이적한 후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본연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은 예전에도 종종 있었다. 박찬호 전성기 당시 국내 팬들의 비난과 조롱을 한 몸에 받았던 케빈 말론 전 다저스 단장도 몬트리올 시절에는 ‘스몰 마켓의 천재’라는 소리를 듣던 인물이다.

스몰 마켓의 천재 프리드먼이 빅 마켓에서도 그 수완을 발휘할 수 있을까. 다저스가 안고 있는 숙제들은 하나 같이 쉽지 않은 것들이지만, 그것만 풀면 월드시리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강팀이라는 점에서 이번 오프시즌 행보도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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