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 에볼라 비상사태 해제 "아직 끝난 건 아냐"
감염자 6822명·사망자 2836명…에볼라 최대 피해국
에볼라 감염자 6822명, 사망자 2836명으로 에볼라 최대 피해국인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가 에볼라로 인한 국가비상사태를 전격 해제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엘렌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국영 ELBC 라디오 방송을 통해 "비상사태 기간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국회 지도부에 전했다"고 13일(현지시각) 밝혔다. 앞서 라이베리아는 지난 8월 6일 "에볼라의 확산이 정부의 통제 수준을 넘어섰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이어 설리프 대통령은 "라이베리아가 국경 폐쇄, 통행금지 및 강제 격리, 학교 폐쇄, 대중집회 제한 등 강력한 규제를 부과했던 단호한 조치가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또한 설리프 대통령은 "우리는 싸웠고, 세계와 우리 국민에게 호소했다. 국민이 들어줬고 세계는 화답했다"며 에볼라와 함께 싸워준 국민과 세계 각국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근 시에라리온과 말리에서 에볼라가 계속 확산되고 있으며, 진정세를 보이다 다시 확산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견해가 지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설리프 대통령은 "전체적으로는 희망적이지만 여전히 농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당부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현지시각)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말리, 스페인, 미국, 나이지리아, 세네갈 등 8개 국가의 에볼라 감염자는 1만 4098명, 사망자는 5160명이다. 이중 라이베리아는 감염자 6822명, 사망자 2836명이 발생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