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검증에 사활 건 '한준호·추미애·김동연'…"꼼수" "일방 연설" 신경전도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4.02 00:00  수정 2026.04.02 00:00

秋, 용수 확보 방안 도마에

韓·金 "법안 아닌 실천 방안 말해야"

秋 "김진태·김태흠보다 순위 낮아"…

金 "표현 지나치다" 반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김동연, 한준호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자 2차 합동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준호·추미애·김동연(기호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들이 2차 합동토론회에서 재차 격돌했다. 상대 후보의 공약 허점을 파고들어 선명성 경쟁에 나섰지만, 한편으론 특정 후보의 성과를 평가절하하는 '네거티브 공세' 역시 펼쳐졌다. 특히 경기도지사 성과를 둘러싼 추미애·김동연 후보 간 날 선 신경전이 두드러졌다.


한준호·추미애·김동연 후보는 1일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본경선 2차 합동토론회에서 경기도 공약과 현안을 두고 충돌했다.


먼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해 용수 확보 문제를 두고 한준호·김동연 후보는 추 후보의 해결책에 대해 문제를 삼았다. 추 후보는 팔당취수장으론 수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수원을 화천댐까지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관리하에 있는 화천댐을 산업통상부 장관과 협의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법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한 후보는 "용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경기도가 5자 협의체를 통해 전반적으로 함께 속도를 내야 한다"며 "추 후보는 법안 발의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하는데, 법안은 시간이 걸린다. 결국 정부 입법을 통해 푸는 것이 가장 빠르다"고 말했다.


김 후보도 "반도체는 고도의 초순수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족한 물은 하수 처리 물을 재이용수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법이 문제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 후보는 "김 후보가 많이 준비한 것 같은데, 답변해 달라"고 요청하자, 김 후보는 "자문자답하라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하수물을 재처리해서 초순수 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경기 용인시가 합의한 바 있다"며 "실천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정부는 규제 완화와 기술 개방 등 할 일이 있고, 경기도는 하수처리장 센터를 만들어서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추 후보는 "용수를 위해선 근거법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구하고 법안을 준비했다"고 강조하자, 김 후보는 "법안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실천할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자 2차 합동토론회에서 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추 후보의 '팹리스 200개 육성' 공약을 두고서도 후보 간 신경전이 펼쳐졌다.


한 후보는 "팹리스 1개 기업당 5년 이상 석박사급 수련을 마친 인재가 필요하다고 가정하면 1000명의 인재가 필요하다"면서 "200개 육성에 대해 기업에 대한 단계적인 계획 또는 인력 수급 계획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추 후보는 "글로벌 기업과 아카데미를 만들어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고 답하자, 한 후보는 "반도체 산업으로 넘어가기 위해선 인재를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도 함께 가져가야 한다"면서 "반도체 산업에서 일을 해야 하는 인력을 과연 어떻게 키워낼 것인지에 대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추 후보의 경기북부 방산클러스터 구축 공약도 문제 삼았다. 한 후보는 "방산클러스터를 만들게 되면 그 안에서 자주포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추 후보는 "기피 시설이나 공포의 시설이 아니다"라면서 "R&D 실증센터를 만들어내면 얼마든지 신기술·신산업 인프라를 전개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의 공약인 '경기도민 1억 자산 만들기 프로젝트'도 도마에 올랐다. 김 후보는 토론회 초반 도지사가 된다면 가장 먼저 시행할 행정 조치에 대해 "경기투자공사 설립 추진단을 만들 것"이라면서 "5% 투자 수익으로 중장기적으로 투자하게 해서 도민의 자산 형성 기회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후보는 "20년 뒤에 1억원을 손에 쥐기 위해 한 번에 3700만원 정도가 들거나 20~30년 동안 부어서 1억원이 생긴다는 것"이라면서 "30년 뒤 1억의 가치를 볼 때 체감적으로 자산을 잘 형성했다 느낄 수 있겠나"고 말했다. 추 후보 역시 "도민 1억 만들기는 전혀 와닿지 않는다"며 "5% 확정수익을 보장하려면 저렴하게 운영되는 SOC에 대한 1.5배 이상 인상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그러자 김 후보는 "이미 용서고속도로는 15%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며 "5% 이상의 수익률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자 2차 합동토론회에서 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후보들은 1차 토론과 달리 공약 검증에 집중했지만, 추 후보가 현직 도지사인 김 후보의 성과를 평가절하하자 신경전이 재차 벌어졌다. 특히 추 후보는 최근 발표된 전국 광역단체장 직무 수행 평가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태흠 충남도지사보다 순위가 낮다고 직격했다.


추 후보는 "김 후보는 교통·주거지 공약 이행률 90% 이상이라고 하는데, '이행 후 계속 추진'이라는 꼼수가 있는 것 같다"며 "마치 공약이 완료된 것처럼 말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민은 '공약을 완료했구나' 했는데, 실제는 변화가 없으니까 답답한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지극히 관료주의적이라고 지적하고 싶고, 성과를 낸 것처럼 꼼수로 포장을 하니까 올해 1월에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전국 광역단체장 직무 수행 평가 10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더욱이 추 후보는 김 후보가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보다 순위가 낮다는 점을 들어 비판하자, 김 후보는 표현이 지나치다며 항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 후보는 "그러면 성과가 저조했다. 90%는 과장이라고 정리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건전한 토론을 하고 싶었는데, 일방적인 연설이 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곧바로 추미애·한준호 후보가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역공에 나섰다.


김 후보는 "경기도에는 '특급 경제 소방수'가 필요하다. 여긴 정치하는 자리가 아니라 경제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라면서 "이론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말로 되는 것도 아니다. 경제는 해본 사람이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맞받아쳤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