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슈틸리케 눈매, 박주영 마지막 기회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4.11.14 21:14  수정 2014.11.15 00:11

슈틸리케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발탁" 배경 설명

알 샤밥서도 3경기 1골 그쳐..중동 2연전 맹활약 필요

[한국-요르단전]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선수를 발표한 자리에서 "박주영의 현지 활약상을 전해 듣는 것만으로는 아시안컵에 소집할 명분이 떨어진다.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선발했다"고 박주영의 발탁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 연합뉴스

한국-요르단전을 통해 박주영(29·알 샤밥)이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 기회는 한 번뿐이다. 한 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사실상 대표팀에서 밀려난다. 박주영은 14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스타디움서 열리는 요르단과 평가전에 원톱으로 선발 출격할 전망이다.

박주영은 지난 2~3년 동안 수많은 부침을 겪었다. 2011년 여름이적시장에서 AS 모나코에서 아르센 벵거 감독의 제의를 받고 아스날로 이적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의 앞날은 탄탄대로처럼 보였다. 모나코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보였던 그였기에 더욱 그랬다.


계속된 부침, 이번에는 다시 떠오를 때?

하지만 아스날에서 공식경기 출전은 단 7차례에 그쳤다. 2011-12시즌 리그 1경기와 리그컵 3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만 나섰을 뿐이다.

2012 런던올림픽 맹활약을 통해 존재 가치를 입증하는 듯했지만 임대로 건너간 스페인 셀타비고에서도 26경기 4골에 그치며 실패했다. 2013-14시즌 아스날로 돌아왔지만 리그컵 1경기 출전에 그쳤고 왓포드 임대 역시 실패로 끝났다. 그리고 시즌이 끝나자마자 방출됐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은 단호했다. 소속팀도 없고 실전 경기 감각도 없는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가까스로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에 입단했다.

이것만으로는 모자랐지만 이동국(35·전북)과 김신욱(26·울산) 등 주전 공격수들의 동반 부상에 기회를 얻었다. 대체 공격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슈틸리케 감독 역시 불러들일 수 있는 선수는 박주영뿐이었다.

슈틸리케 "아직 모른다. 직접 보기 위해 발탁"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의 눈매는 매섭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선수를 발표한 자리에서 "박주영의 현지 활약상을 전해 듣는 것만으로는 아시안컵에 소집할 명분이 떨어진다.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선발했다"고 박주영의 발탁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다행히 박주영은 요르단은 물론 중동과 좋은 인연이 있다. A매치 64경기 출전해 넣은 24골 가운데 11골이 중동팀을 상대로 기록한 것이다. 2011년 9월 레바논과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에서는 자신의 첫 A매치 해트트릭을 작성하기도 했다.

요르단전에서도 박주영은 2골을 넣었다. 2008년 5월 31일 요르단과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전 홈경기에서 두번째 골을 넣었고 6월 8일 원정에서는 페널티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6월 8일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장소가 바로 이번 A매치가 치러지는 킹 압둘라 스타디움이다.

게다가 박주영은 큰 경기 경험이 많다. 2006 독일월드컵부터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세 차례 월드컵을 경험했다. 20세 이하 월드컵도 뛰어봤고 아시안컵과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큰 경기를 숱하게 치러봤다. 경기력은 떨어졌지만 경험은 쉽게 쌓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박주영이 최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아시안컵에 중용될 수 있다.

문제는 박주영의 경기 감각이다. 알 샤밥에서도 단 3경기 뛰었을 뿐이다. 데뷔골을 신고하긴 했지만 유럽리그보다 수준이 낮은 중동리그에서도 아직까지 제대로 득점 감각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중동 2연전은 그에게 마지막 기회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상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