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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민노당 울산시당, 경기동부연합과 한 몸"


입력 2014.12.02 17:39 수정 2014.12.02 17:44        문대현 기자

통진당 해산 전문가 간담회 개최해 ‘울산 RO’ 문건 공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2일 본인이 주최한 ‘통합진보당 해산 전문가 간담회’에서 “지하조직 R.O는 경기동부연합뿐 아니라 민주노동당 울산시당과 한 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홍진표 시대정신 이사와 김동식 국가안보전략연구위원, 이종화 전 민주노총 공공노조 조직국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하 의원은 지난 2005년 당시 민주노동당의 비밀자료를 공개하며 통진당 주요 간부들의 종북성에 대해 분석했다.

하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민노당 울산시당에서 입수한 자료를 공개하며 “당시 민노당은 주사파와 PD계열이 함께 있던 정당”이라며 “북한핵을 노골적으로 선전하는 발언들이 계속 쏟아져 나온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의 공개한 ‘2005년 자주통일 사업을 위한 운영위 토론영 기획(초안)’이라는 문건에는 “현 정세가 이북 선군정치를 중심으로 북미대결 승리로의 결정적 전진을 예비하고 있다”며 “북미 대결전의 결정적 승리를 언제 어떻게 획득하느냐”가 정세인식의 핵심이라고 나와 있다.

이어 “2.10 핵무장 선언으로 시작된 올해 이북 선군정치 의도와 요구는 이남 민족민주일꾼들로 하여금 ‘전쟁이 일어날 위험이 높으므로 전쟁은 막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을 패퇴시키는 결정적 타격을 가하는 것’에 있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투쟁내용에는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폐기를 분명한 구호로 들어야 한다. 이 운동이 북미대결전의 승리에 기여하는 총적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전쟁반대에만 머무르지 말고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을 반대규탄하는 주장을 선명하게 내세워야 한다”고 적혀있다.

하 의원은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이 문건이 주사파의 비밀모임에 관한 문건임을 밝혔다. 북한과 동일한 정세인식을 하고 있으며 이는 지하조직의 배후 조정하에서 진행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한 “‘전사로서 나는 어떤 태세로서 화답할 것인가’라는 내용도 있는데, ‘전사’라는 표현은 R.O 모임에만 나온다”며 “‘00임무로 인식 00로서 대답하라’라고 돼 있는 부분을 봐도 ‘00’이라는 표현은 지하조직에서만 쓰는 별칭”이라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점으로 보아 민노당 울산시당은 R.O와 한 몸이다”라면서 “민노당은 울산시당의 일탈이라 할 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민노당과 통진당 전체가 일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동식 위원은 하 의원이 공개한 문건에 대해 “북한이 제작했거나 아니면 북한과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는 종북세력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아서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북한 노동당 소속 남파공작원 생활을 한 그는 “문건에 나오는 구성체계와 내용들이 북한에서 사용하는 전형적인 것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문건이 왜 2012년에 만들어졌는지 분석해보니 그 당시 총선과 대선이 한 해에 동시에 진행돼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기”였다며 “그에 앞서 2011년 11월에 통합진보당이 창당 돼 그 분들을 적립하기 위한 차원에서 북한에서 문건을 만들어 하달을 한 게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문건과 통진당과의 연관성에 대해 “통진당 강령에 있는 ‘진보적 민주주의에 대한 정의’, ‘일하는 사람이 주인 되는 사회건설’ 등의 내용들을 문건에 나온대로 따다 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여기에 ‘자주정부수립’, ‘미군철수’, ‘핵무기 면제’ 등 여러가지로 봤을 때 통진당의 당헌당규가 만들어질 때 이 문건에 상당히 의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진표 이사 역시 문건에 대해 “‘북한’, ‘김일성’, ‘주체사상’ 이런 용어를 쓰는 것은 제3자가 봤을 때 수사대상이 되지 않을까 해서 피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보면 북한에서 만든 것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문건 안에 ‘새누리당’이라는 표현이 나오던데 그렇다면 몇 년 되지 않은 문건이라는 것”이라며 “지금이 주체사상이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던 80년대도 아니고 (문건을 작성한)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세월이 멈춰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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